“KIA에 올 때부터, 이 팀이 마지막이라고…” 34세 핵인싸 포수의 간절한 가을야구, 4년 굶었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지금 이때를 위해, 4년을 굶었다.”
KIA 핵인싸 포수 김태군(34)에겐 올해 가을야구가 간절하다. 2020년 NC 시절 이후 3년만에 도전하는 가을야구. 김태군 본인은 4년을 굶었다고 표현했다. FA 계약 이후를 얘기한 것이다. 사실 2020년엔 양의지(두산)의 NC 합류로 김태군이 한국시리즈서 거의 중용되지 못했다.
김태군은 “처음에 KIA에 올 때부터, 이 팀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애정을 갖고 야구를 하게 된다. 하루하루 내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했다. 힘들지만, 주인의식을 갖고 투수들을 이끌고, 타선에서도 주축 타자들 뒷받침을 한다.
무엇보다도 최근 김태군의 타격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8월 18경기서 타율 0.352 11타점 6득점으로 좋았다. 올 시즌 가장 좋은 월별 기록이다. 그는 “솔직히 트레이드 이후 처음엔 타격보다 투수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3주 정도 조정기간이 있었다”라고 했다.
실제 7월에는 KIA 투수들 파악이 중요했다. 이제 다 끝났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강하게 이끌어 나간다. 투수들에게 강한 마인드를 심어준다. 도망가지 않는 투구, 공격적이고 거친 승부를 주문한다. 실제 효과도 있었다. 후반기에 KIA 마운드는 불안 불안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일단 수비부터 풀어나가자 타격도 페이스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김태군은 “이젠 적응했다 싶으니 타석에서도 내 루틴대로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젠 정말 분위기 싸움이다. 처지면 안 된다. 많이 굶주렸다”라고 했다.
투수들에게 공격적인 주문을 하지만, 타자들만 보면 만족스럽다. 자신의 가세로 완전체 타선이 됐다고 하자 자신도 타격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며 반색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 팀을 (삼성에서 포수로)상대해보지 않았나. 배터리 입장에선 귀찮아진다. 빠른 선수가 많으니까”라고 했다.
최원준~박찬호~김도영의 트리블세터를 의미한다. 김태군은 “배터리 입장에선 귀찮아진다. 타자도 승부해야 하는데 주자도 신경 써야 하고. 그게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했다. 실제 KIA 타선의 짜임새가 좋은 결정적 이유가 트리블세터와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선빈 등 해결사들과의 조화 덕분이다.
김태군은 “2020년 NC 시절 이후 한 번도 가을야구를 못했다. 물론 포스트시즌서 투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다. 어쨌든 젊은 선수들에겐 가을야구가 자산이다. 많이 굶주렸다. 이젠 누가 분위기를 더 살리냐의 싸움”이라고 했다.
현재 김태군 에이전시와 KIA는 비 FA 다년계약 협상 중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김태군의 발언이 또 다른 의미로 묘하게 와닿는다. 김태군은 KIA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가을야구의 한을 풀면 KIA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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