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사흘 앞두고 학교는 폭풍전야…"단축수업 할 수도"

김정현 기자 2023. 9. 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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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 49재인 오는 4일 '공교육 정상화(멈춤)의 날'을 앞두고 다수의 일선 초등학교에서 당일 정상 수업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가정통신문을 내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A 초등학교는 이날 가정통신문에서 "오는 4일 상황이 심각할 경우 학생들을 정문에서 바로 하교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며 긴급돌봄 신청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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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정상화의 날' 대비해 가정통신문 보내
"상황 심각할 시 9월4일 교문 앞서 바로 하교"
연가·병가 규모 파악도 불가…"수업 파행 우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지역 일부 초·중·고 학교장들이 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이초 교사 추모 '9·4 공교육 멈춤의 날'을 지지하며 교사들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2023.09.01. hgryu77@newsis.com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서이초 교사 49재인 오는 4일 '공교육 정상화(멈춤)의 날'을 앞두고 다수의 일선 초등학교에서 당일 정상 수업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가정통신문을 내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A 초등학교는 이날 가정통신문에서 "오는 4일 상황이 심각할 경우 학생들을 정문에서 바로 하교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며 긴급돌봄 신청을 요청했다.

A 학교는 "9월4일 교외(현장)체험학습(가정학습) 신청이 가능하다"면서 의사가 있는 학부모는 이날 중 온라인으로 알리고, 신청서는 오는 4일 이후 등교할 때 학생을 통해 전달해도 된다고 안내했다.

A 학교는 당일 교사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교육공동체 회복을 위한 입법 촉구 노력에 동참할 수 있다며 규모는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상황에 따라 단축수업, 학급통합, 학년 통합운영 등 정상적인 수업을 운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경기 고양시 B 초등학교도 전날 '9월4일 교육과정 운영 안내' 제목의 가정통신문에서 "5·6학년 6교시 수업은 수요일(9월6일)에 운영하겠다", "EBS 학습, 원격수업, 합반 수업 등을 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서울 송파구 C 초등학교는 전날 가정통신문에서 "9월4일을 자율휴업일로 지정하고자 했지만, 교육부 지침에 따라 당일을 등교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C 학교는 "선생님들의 출근 여부를 사전에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당일 출근 상황에 따라 단축수업이 이뤄질 수 있으며 그럴 경우 1교시 수업 후 급식 없이 하교한다"고 안내했다.

C 학교 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아직 연가와 병가 신청은 없지만 당일 교사 90%는 안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 22명 중 7명(32%) 정도가 오는 4일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한 학급도 있다"고 전했다.

이 교장은 "서이초와 경기 의정부 호원초 교사 사망 사건처럼 (교권보호 행동이) 점차 확장돼 가는 흐름"이라며 "'재량휴업일 지정은 불법'이라는 교육부 지침을 교육청에게 받고 휴업을 철회했지만 선생님들에게 (상황을)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교육청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가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9·4공교육 멈춤의 날 불허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3.09.01. hgryu77@newsis.com

이처럼 초등학교 교장·교감들은 '집단행동을 위한 재량휴업일 지정이나 연가·병가 사용'은 불법이라는 교육부의 지침, 그리고 교직사회 전반에 확산한 교권보호 촉구 여론 사이에서 곤혹감을 느끼고 있다.

일부 교직단체나 교사 커뮤니티 이용자들 중 일부는 오는 4일 서이초 교사 추모를 위해 연가나 병가를 문제없이 사용하는 법을 유튜브나 온라인 교사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오는 4일 '개인 사정'으로 연가를 신청한 뒤 집회 참석 여부를 묻는 경우 '답할 의무가 없다'고 대응하라는 등 교사들이 스스로를 지키면서 집회나 추모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교장·교감들 사이에서는 '병가 사용을 막을 경우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관리자를 신고하라'는 글이 교사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 광진구 D 초등학교 교감은 "학교마다 출근 않는 인원을 파악하는 것이 지침에 어긋나기 때문에 인원을 파악하지는 못한다"면서도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어서 비공식적으로 인원을 파악해보니 거의 대부분의 교사가 '공교육 멈춤의 날'에 참석할 예정으로 학교 교육 파행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감은 "교감이 사정해 당일 학년부장들만이라도 출근해 달라는 학교도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9월4일 굉장히 큰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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