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치유 해맑음센터 활동 재개…'임시 거처' 찾아가 봤더니
[EBS 뉴스12]
전국유일의 학폭피해학생 전문치유기관이지만 건물 안전문제로 문을 닫은 해맑음센터가 석 달 만에 임시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이달 중 개소식을 앞두고 있는데, 취재진이 현장을 미리 다녀왔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간은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 주겠지 우리 그때까지 아쉽지만 기다려봐요."
지난 5월, 학폭 피해학생들을 눈물로 떠나보내야 했던 해맑음센터.
끝내 대체부지를 찾지 못해 충북의 학생수련원을 빌려 임시로 문을 열게 됐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찾은 임시 시설, 공간이 넉넉하진 않아 보였습니다.
수업이 이뤄지는 다목적실을 나눠서 교무실과 행정실을 마련하고 교직원 십여 명이 같은 공간에서 근무합니다.
"물품정리장으로 벽처럼 경계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교실하고 분리를 해 준 거고요."
세탁실이 없어 복도에서 빨래를 해야 하고, 30명이었던 정원을 20명으로 줄었습니다.
공간부족으로 일부 교사들은 이런 컨테이너 박스를 추가로 설치해 숙소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급식입니다.
교육당국이 급식실을 마련해주지 않은데다 주변에 마땅한 식당도 없습니다.
인터뷰: 조정실 센터장 / 해맑음센터
"제 방에서 간단하게 지금 끓여 먹는 정도라서 저희 지금 급식이 제일 급한데 좀 어디 업체에서나 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깊은 산 속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가장 가까운 기차역에서도 대중교통으로 1시간 넘게 걸리는데, 스쿨버스도 없어서 교사들이 직접 학생들을 차로 실어 날라야 합니다.
하루 네 다섯시간의 출퇴근까지 감수해야 하는 근무 여건이지만,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인터뷰: 윤석진 상담지원팀장 / 해맑음센터
"아이들이 이제 최대한 빠르게 치유와 기쁨을 얻어서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우리가 좀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노력을 해 보자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정부가 마련하겠다는 학폭 피해 지원기관은 빨라도 3년은 걸리는 상황.
해맑음센터는 이달 중순 개소식을 갖고, 내년까지 이곳에서 학생들과 함께 합니다.
인터뷰: 조정실 센터장 / 해맑음센터
"빨리 좀 대체부지가 정해져서 선생님들이 정말 아이들만 위해서 다른 데 에너지를 쓰는 게 아니라 아이들만을 위해서 선생님들이 몰입해서 아이들 치유 회복을 돕는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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