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체면치레', 4타수 무안타→5번째 타석 적시타 폭발... 그러나 팀 3연패, WC와 8.5경기 차 [SD 리뷰]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오른쪽). /AFPBBNews=뉴스1

앞선 2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팀 타선의 침묵 속에서도 마지막 타석 안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로 경기를 마쳤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김하성은 그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이로써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78에서 0.277로, OPS도 0.809에서 0.805으로 하락했다. 다만 5번째 타석 안타로 체면치레는 했다.

김하성(오른쪽). /AFPBBNews=뉴스1

1회 말 첫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제이콥 주니스를 상대로 0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를 맞이한 김하성은 결국 3구째 바깥쪽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냈지만 1루수 땅볼로 돌아서고 말았다. 이어 3회 말에는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들어온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등 불운 속에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다.

이후로도 김하성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6회 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왔으나 역시 불리한 볼카운트(0-2) 속에 우익수 쪽 빗맞은 뜬공으로 아웃됐다. 7회 말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는 초구를 과감히 공략했으나 중견수 플라이로 세 번째 아웃카운트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에서 김하성은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9회 말 1사 3루 상황을 만난 김하성은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터트리면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아쉽게도 다음 타자 후안 소토의 병살타로 김하성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하성은 장기인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3회 초 팀이 1루수 매튜 배튼의 이어진 실책 속에 어수선한 이닝을 보낸 가운데 4점을 내준 후 1사 1, 2루 상황에서 블레이크 세이볼이 2루 베이스 방향 느린 땅볼을 굴렸다. 2루수로 나선 김하성이 달려가 타구를 처리하려고 했으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튕겨나가면서 모든 주자가 두 베이스씩 진루했다. 분명 어려운 타구였고 기록도 안타였으나 뛰어난 수비 능력을 지닌 김하성이기에 아쉬움이 컸다.

김하성의 수비 모습. /사진=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SNS

샌디에이고가 수비에서 혼란을 보이는 사이 샌프란시스코는 3회 작 피더슨의 선제 적시타를 포함해 집중력을 발휘, 6득점 빅이닝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5회 초에도 선두타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7-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팀 타선도 김하성과 함께 침묵을 지켰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상대 오프너로 나선 우완 주니스에게 4이닝 동안 볼넷 하나를 얻었을 뿐 삼진 3개를 당하며 꽁꽁 틀어막혔다. 5회 말 바뀐 투수 션 머나야를 상대로 배튼이 2사 후 안타를 때려내며 노히트 행진은 멈췄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이후 몇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6회 말에는 후안 소토의 볼넷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안타, 잰더 보가츠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대타 게릿 쿠퍼가 삼진으로 아웃되면서 점수를 올릴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샌디에이고 게릿 쿠퍼가 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에서 6회 말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돌아서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후로도 샌디에이고는 7회 말 다시 무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트렌트 그리샴이 병살타로 물러난 후 김하성의 뜬공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던 샌디에이고는 8회 말 2사 1, 3루에서 쿠퍼의 1타점 2루타로 드디어 0의 행진을 끊었다. 하지만 김하성의 적시타 외에는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2-7로 패배했다.

이렇게 되면서 샌디에이고는 앞선 세인트루이스전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에 이어 3연패 수렁에 빠지게 됐다. 시즌 전적 62승 73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진출권인 3위 샌프란시스코와 8.5경기까지 승차가 벌어지게 됐다. 김하성의 2년 연속 가을야구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