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 출렁다리, 시스템으로 안전하게 관리한다

최상국 2023. 9. 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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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용연구름다리, 순창군 강천산군립공원 구름다리 시범 적용
순창군 강천산군립공원 구름다리 [사진=건설연]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이 전국의 유명 관광명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케이블 보행교(출렁다리)의 안전관리를 위한 검사 장비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케이블 보행교란 보행자의 통행을 위해 케이블을 주 부재로 일정 수준의 흔들림을 허용하는 교량을 말한다. 흔히 출렁다리, 흔들다리, 구름다리 등으로 불린다.

국내에는 200여 개의 출렁다리가 있으며 이 중 100개 내외가 최근 7년 내에 건설됐다. 관광명소로 잘 알려진 곳은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등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출렁다리의 보행자 안전관리를 위한 매뉴얼은 행안부에서, 시설물 안전을 위한 설계 기준 등은 국토부에서 관리하고 있으나 개별적인 출렁다리에 대한 유지·관리 업무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독립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정밀하고 일원화된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건설연 구조연구본부 김병철 박사 팀은 설치된 장소와 구조에 따라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는 출렁다리의 안전관리를 데이터에 기반해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를 연구소 자체예산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 박사는 "출렁다리 안전기준을 일반 교량 기준에 따르다보니 실무에서는 좀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고, 현장 요구 사항이나 실제로 안전에 필요한 사항들을 계속 보완할 필요가 있다. 육안 점검 만으로는 부정확한 부분도 있어 보다 정밀하게 체크할 수 있도록 현행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출렁다리에 최적화된 전자기 센서 기반 비파괴 검사 장비와 보행 하중 모델을 포함한 안전 및 유지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도로교와 달리 출렁다리는 구조적으로 허용되는 진동과 흔들림 때문에 이에 특화된 모니터링 분석 알고리듬 개발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기존 설계기준에서 목표로 하는 보행자의 안전 확보뿐만 아니라 교량의 진동이 보행자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영향까지 고려할 수 있도록 분석모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국내 환경을 고려한 출렁다리 현장점검 매뉴얼도 개발했다. 출렁다리의 유지관리를 하고 있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일관된 수준의 교량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장점검 매뉴얼을 마련한 것이다.

개발된 기술은 건설연에서 운영 중인 ‘교량 구조물 스마트 유지관리 플랫폼’(www.bmaps.kr)에 탑재했다. 출렁다리 현장에서 태양광 등을 통해 생산되는 전력을 활용하여 24시간 진동 및 온·습도를 계측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플랫폼으로 전송돼 장기 계측 데이터로 관리된다. 연구팀은 계절 변화와 진동 수준에 따른 통계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향후 출렁다리 일반 진동 사용성 기준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병철 박사는 "1년 이상의 장기 계측을 바탕으로 시간대별로 계절별로 바람의 세기와 보행량, 진동 등의 데이터를 모으로, 이를 바탕으로 통행제한 등 안전관리 기준을 교량마다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리주체는 플랫폼을 통해 해당 교량의 일간, 월간의 단위 시간당 추정 보행량 통계, 데이터 분석 결과로 제안된 진동 관리 기준치를 확인할 수 있다. 확인된 내용을 통해 통행 제한, 유지관리 등 해당 출렁다리의 운영 및 안전관리에 대한 의사결정의 근거로 활용이 가능하다.

건설연은 현재 제주시 용연구름다리와 순창군 강천산군립공원 구름다리에 개발한 시스템을 적용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관리주체 실무자 대상 교육을 추진하는 한편 정부부처·지자체와 함께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한 제도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연 연구팀이 순창군 강천산군립공원 구름다리에 설치한 모니터링 시스템 [사진=건설연]

김병석 원장은 “관광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출렁다리에 대한 일관된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대형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장치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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