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샷] 슈퍼 블루문 따라가는 우주 안테나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2023. 9. 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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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밤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올해 가장 큰 '슈퍼 블루문(Super Blue Moon)'을 찍었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호주에 있는 우주 통신용 대형 안테나가 해가 지고 나서 슈퍼 블루문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을 연속 촬영한 영상을 다음날 공개했다.

금요일 일몰 직후 지상국 관측자들은 슈퍼 블루문이 가장 밝게 뜬 17시 30분(현지 시각)에 뉴노시아 안테나가 달 남극에 잇는 찬드라얀 3호 착륙선 모듈과 데이터 교환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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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주기구의 호주 심우주 지상국 안테나
인도 착륙선과 통신하느라 슈퍼 블루문 추적
유럽우주국(ESA)이 호주에서 운영 중인 통신 안테나가 지난 8월 30일(현지 시간) 일몰 직후 달을 따라가는 모습. 달이 파란 것은 대기와 카메라 효과때문이다./ESA

지난 31일 밤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올해 가장 큰 ‘슈퍼 블루문(Super Blue Moon)’을 찍었다. 우주 안 따라 고개를 돌렸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호주에 있는 우주 통신용 대형 안테나가 해가 지고 나서 슈퍼 블루문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을 연속 촬영한 영상을 다음날 공개했다.

◇근지점 보름달과 두 번째 보름달 겹쳐

슈퍼 블루문은 슈퍼문과 블루문이 드물게 겹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먼저 슈퍼문은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지점에 위치할 때 뜨는 보름달을 뜻한다. 달은 근지점일 때 지구에서 36만3300㎞ 거리에 있고, 가장 먼 원지점에서는 40만5500㎞ 떨어져 있다. 슈퍼문은 원지점 보름달인 미니문(Minimoon)보다 14% 더 크고 30% 더 밝게 관측된다.

블루문은 파란색 달이 아니다. ESA의 영상에서 달을 둘러싼 파른색은 대기와 카메라 효과 때문이지 달 자체는 색이 변하지 않는다. 블루문은 한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일컫는 말이다. 달은 29.53일을 주기로 위상이 변하기 때문에 2년 8개월마다 보름달이 한 달에 한 번 더 뜬다. 이번 슈퍼 블루문은 지난 2018년 1월 31일 이후 5년 만에 찾아왔다. 다음 슈퍼 블루문은 14년 후인 2037년 1월 31일에 뜬다.

서양에선 평소와 달리 보름달이 두 번 뜨면 불길한 징조라고 ‘블루’를 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겪는 우울증을 ‘코로나 블루’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전체 보름달의 약 25%가 슈퍼문이지만, 보름달 중 블루문은 3%에 불과하다.

ESA가 호주에서 운영하는 뉴노시아 심우주 지상국(New Norcia Deep Space Ground Station)은 지구 저궤도나 정지궤도에 발사한 인공위성이나 심우주 탐사선과 통신을 중계한다. 서호주 뉴노시아 시에서 남쪽으로 10㎞ 떨어진 곳에 있다. 뉴노시아 심우주 지상국의 안타네는 이번에 위성이 아니라 지구의 자연 위성인 달을 따라 움직였다.

◇인도 달착륙선과 통신 위해 달 추적

사실 뉴노시아 심우주 지상국이 관심을 보인 것은 달 자체가 아니었다. 뉴노시아 지상국의 안터네는 달에 있는 착륙선을 따라간 것이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지난 7월 14일 달 무인 탐사선 찬드라얀(Chandrayaan) 3호를 발사했다. 지난달 23일 찬드라얀 3호의 착륙선은 사상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 인도는 이번 성공으로 옛소련과 미국, 중국에 이어 달에 착륙한 네 번째 국가로 기록됐다. ESA의 뉴노시아 심우주 지상국은 찬드라얀 3호를 지원하는 기지 중 하나이다.

이번에 행운들이 겹치면서 뉴노시아 지상국이 찬드라얀 3호를 지원하느라 안테나를 이동하는 모습이 달을 따라가는 형태로 나타났다. 금요일 일몰 직후 지상국 관측자들은 슈퍼 블루문이 가장 밝게 뜬 17시 30분(현지 시각)에 뉴노시아 안테나가 달 남극에 잇는 찬드라얀 3호 착륙선 모듈과 데이터 교환을 시작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8워 29일 무인 우주 탐사선 찬드라얀 3호의 착륙선 비크람에 탑재된 '찬드라얀 표면 열물리 실험'(ChaSTE) 장치가 처음 관측한 달 남극 표면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은 달 남극에 착륙한 직후 착륙선 비크람에서 내려오고 있는 탐사차 프라그얀./ISRO

통신 시간과 달의 위치가 절묘하게 들어맞아 뉴노시아 안테나를 행한 생중계 웹캠에서 3시간 30분 동안 달을 볼 수 있었다. ESA는 “슈퍼블루문도 드물고, 달 착륙도 드물고, 달 표면에서 임무를 지원하는 ESA 지상국도 드물고, 뉴노시아 웹캠에 달이 장시간 동안 보이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찬드라얀 3호 착륙선의 임무는 이제 절반에 도달했다. 착륙선의 임무는 달에 해가 비치는 낮이 끝나면 종료된다. 달은 한 달 중 절반은 늘 낮이고 나머지는 밤이다. 달의 밤이 시작되면 이동형 로버와 착륙선의 태양전지판은 전력을 생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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