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10대까지 성착취했던 일본 연예계 거물의 추악한 진실, 사후에 밝혀졌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던 일본 엔터테인먼트계 거물 故 쟈니 기타가와('쟈니스 사무소' 창립자, 1931~2019)의 동성 미성년자 성착취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가 8월 29일 나왔다. 쟈니 기타가와가 눈을 감은 지 약 5년 만이다.
'거물' 쟈니 기타가와는 누구인가?
일본 엔터테인먼트 최고 거물이 추악한 성범죄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기까지 최소 60년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대체 어떻게 진실이 그토록 오랫동안 파묻힐 수 있었을까. 그만큼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기타가와의 비뚤어진 권력과 위상이 드높았다는 걸 의미한다.
기타가와는 1962년 본인의 별명인 '쟈니스'를 딴 연예기획사 '쟈니스 사무소'를 개업해 최초로 아이돌 그룹을 세상에 내놨다. 결과는 엄청난 성공이었다. 기타가와는 '쟈니스 주니어'라는 연습생 시스템을 만들고, 댄스그룹 단체 활동과 그룹 멤버의 개인 연예활동 병행을 장려하는 등의 전략으로 굵직한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유명 배우 겸 가수 기무라 타쿠야가 소속된 일본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맙(SMAP)', 아라시 등이 그렇게 세상에 나와 인기를 끌었다. 쟈니스 소속 연예인들의 라인업이 워낙 막강했던 터라 일본의 방송사들이 기타가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HOT, 신화 등 국내 가요계에 1세대 아이돌을 만든 'K팝의 아버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도 쟈니 기타가와의 비즈니스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남자 아이돌의 역사는 곧 쟈니스의 역사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기타가와는 가장 많은 1위 히트곡을 보유한 개인이라는 기네스 기록을 얻기도 했다. '쟈니스 사무소'는 2010년 초반, 자니스 소속 아티스트들의 대거 이탈로 휘청거리기 전까지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독보적인 힘을 발휘했다.
폭로된 진실은 충격 그 자체
쟈니스 주니어 출신의 하야시는 "15살 때 자니스의 사무소에 이력서를 보냈고 오디션 장에서 처음으로 기타가와를 만났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기타가와는 소년들이 합숙하는 자신의 저택으로 불러 그곳에서 마치 '인형놀이를 하듯' 목욕을 시켰고 이후 성적 학대가 시작되었다. 최소 십수 회에 걸쳐 성범죄가 일어났다."라고 폭로했다.
또 12살의 나이에 쟈니스 연습생으로 들어가서 합숙소에서 지냈던 한 남성은 "성착취는 반복적으로 일어났으며, 심지어 부모님이 방문했던 날에도 바로 옆방에서 기타가와에 의한 성범죄가 일어났다."라고 충격적인 범죄 피해를 회상했다.
쟈니스 합숙소에서 일어난 성착취는 그루밍 성범죄의 양상을 띠고 있었다. 합숙소는 쟈니스의 눈에 들어서 선택받은 소년들이 데뷔를 위해 지내는 곳이었고, 동시에 성착취가 이뤄지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16살 나이에 쟈니스에서 10년 간 백업댄서로 활동했던 한 댄서는 이렇게 진술했다.
"내가 침실로 들어가자 쟈니 씨가 갑자기 들어오더니 마사지를 해주겠다고 했어요. 손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더니 선을 넘는 느낌이 들었어요. 더는 하지 말아 달라고 하니까 쟈니 씨는 미안하다고 하더니 다른 방으로 가버렸어요. 하지만 저는 쟈니 씨를 싫어하지 않아요. 여전히 쟈니스 소년들이 쟈니 씨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곳에서 지냈던 미성년자들에게 성착취가 일어났음에도, 피해를 당한 남성들 중 일부는 '성공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받아들이거나 나아가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인식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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