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가봉 군부 지도자 다음주 새 대통령 취임

이지안 2023. 9. 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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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를 일으킨 중부 아프리카 가봉 군부가 31일(현지시간) 브리스 올리기 응게마 장군이 다음 주 임시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고 밝혔다.

쿠데타의 주역인 응게마 장군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알리 봉고온딤바 대통령과 그 아버지 오마르 봉고온딤바의 반세기를 넘은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군사 쿠데타와 군부는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아프리카의 쿠데타 확산에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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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 일가 56년 집권 막 내려

쿠데타를 일으킨 중부 아프리카 가봉 군부가 31일(현지시간) 브리스 올리기 응게마 장군이 다음 주 임시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가봉을 56년간 통치해온 ‘봉고 일가’의 시대가 막을 내릴 전망이다. 

군부 측은 ‘과도기 국가기관 재건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된 응게마 장군이 오는 4일 헌법재판소에서 “과도기 대통령에 취임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브리스 올리기 응게마 장군. 연합뉴스
군부 측 대변인인 울리히 만품비 만품비아 대령은 국영방송을 통해 “우리는 국내와 해외에서 모든 약속을 지킬 것이며, 과도 기관들을 단계적으로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쿠데타의 주역인 응게마 장군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알리 봉고온딤바 대통령과 그 아버지 오마르 봉고온딤바의 반세기를 넘은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린다. 봉고 대통령은 2009년부터 14년간, 아버지인 오마르 전 대통령은 1967년부터 2009년까지 42년간 가봉을 통치했다. 

가봉의 쿠데타마저 성공 수순에 접어들면서 2020년 이후 아프리카에는 4년 새 8개의 군사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군사 쿠데타와 군부는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아프리카의 쿠데타 확산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쿠데타는 위기를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악화시킬 뿐”이라며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국제기구에 일부 권한을 위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쿠데타 발생의 주요 원인이 “저개발과 빈곤”이라며, 국민이 이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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