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 욕설하고 외모 평가"…제약회사 회장 갑질 논란

"아내 식당 이용 강요" 폭로도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한 제약기업의 회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욕설과 부당한 지시를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31일 SBS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A제약기업에서 직원들이 이 회사 회장으로부터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

해당 회장은 국내 유명 제약기업 창업주의 2세이기도 하다.

A사 직원은 "특정인을 지칭해서 이 XX, 저 XX라고 하고, 외모를 평가하는 말을 일상적으로 한다"고 털어놨다.

회의 과정에서 나온 회장 음성도 공개됐는데 "머리 좀 잘났다고 나랑 상의 절대 안 해. 나를 열받게 하지 마라. 쫓겨날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 직원에 대해 "너 옛날 사진 보니까 예쁘더라. 네 눈깔이 예쁜 게 괜찮은 놈이라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 건물에 있는 회장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부서별로 표를 만들어가며 식사를 해야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A사 직원은 "워낙 장사가 안 되다 보니 무슨 요일에는 무슨 팀이 가서 1만원씩 개인 카드로 결제하게끔 했다"고 말했다.

성과금의 일부를 펀드 운용 명목으로 걷어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과 카페 이용권을 사기도 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A사 직원은 "말 잘 들으면 '너 1만 원, 너 5만 원' '너는 좀 더 미안하니 한 장 더 가져가라'고 했다. 우리끼리 뒤돌아서 '오늘도 욕값 벌었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서면으로 "회장이 말을 하다 강해질 수 있지만 인성이 좋고 직원을 위하는 사람"이라며 "성희롱을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직원들이 아내 식당을 이용하게 한 것에 대해선 "밖에서 음식을 사 먹기보다 비싼 음식을 값싸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펀드 운용 명목으로 돈을 걷었다는 주장에는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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