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낭종, 출산 경험 없는 2,30대도 안심해선 안돼

강석봉 기자 2023. 9. 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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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여성의 난소는 엄지 손가락만 한 크기로, 난자를 성숙시키고 한 달에 한 번씩 난자를 만들어 배란하며 사춘기 이후에는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 기관이다. 이때 난포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하거나 배출되지 못할 경우 난소에 물혹이 생기는데, 이 물혹을 난소낭종이라고 한다.

난소낭종은 난소에 생기는 종양 중 가장 흔한 형태이며 대부분이 양성이다. 대체로 3개월 이내에 생리를 거치면서 호르몬이 조절되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사라지지 않을 경우에는 오히려 크기가 커지고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등 생리와 관련된 이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심한 경우 배뇨장애, 배변장애, 소화장애 등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과거에는 임신과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병변이었으나, 최근에는 출산 경험이 아예 없는 20~30대 미혼 여성이나 청소년들에게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어 젊은층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다행히 젊은 여성들에게서 발견되는 난소낭종의 경우 배란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생리적인 종양인 경우가 많다. 주요 원인으로는 여성호르몬이나 서구화 된 생활 습관, 만성적인 피로, 각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호르몬 교란이 낭종의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런 낭종은 일상에 불편함을 줄 정도의 증상이 없거나 크기가 커지지 않을 경우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낭종의 크기가 커질 경우 난소 내부에서 혹이 꼬이거나 파열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극심한 복통이 생기면서 진통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복강 내 출혈이 발생할 경우 응급실을 찾아 수술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평소 규칙적으로 생리하다가 갑자기 주기가 변했거나 생리 양에 변화가 생긴 경우에는 조기에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발견된 낭종의 크기가 8cm 이상이거나 난소 꼬임, 혹은 파열 등의 우려가 있을 경우 수술하는 것이 좋다. 난소낭종 수술 방법에는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으며, 이중 로봇수술은 인체 내에 로봇 수술 장비를 삽입하고 의사가 직접 로봇 팔을 조종하여 수술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복강경수술과 비슷한 방식으로 배에 작은 구멍을 내어 수술하지만 복강경수술에 비해 정교하고 안정적인 수술이 가능하다.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은 “로봇수술을 이용한 난소낭종의 치료는 최소 침습 형태의 수술 중 가장 발전된 형태로, 기존 방식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공간까지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며 정상 난소의 손상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병변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임신과 출산 계획이 있어 가임력 보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임기 여성들이 특히 선호하는 방식의 수술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난소낭종의 경우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출혈이나 복통 등의 문제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이 일정 부분 진행이 된 다음인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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