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려요!" 딱 걸린 흰색 경차‥"저러다 설마?" 트럭기사의 '촉'

이지수F jisu@mbc.co.kr 2023. 9. 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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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경남 김해의 한 도로.

순찰 중인 경찰차 앞으로 흰색 경차 한대가 달립니다.

어딘가 운전이 어설퍼 보이는데 옆 차로로 옮긴 뒤에도 이리저리 핸들을 꺾는 모습입니다.

수상함을 느낀 경찰이 차량을 향해 다가갔고, 운전석을 들여다본 뒤 확신에 찬 듯 차에서 내리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옆 차로에 있던 화물차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경찰과 대치 중인 차량이 혹시라도 달아나지 못하도록 차로를 바꿔 앞을 차단한 겁니다.

결국 경차 운전자는 경찰을 피해 달아나려다 화물차에 막혀 검거됐습니다.

운전석에 타고 있던 건 면허가 없는 10대 A군.

함께 타고 있던 2명도 모두 10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A군 등은 이날 새벽 경남 거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를 훔쳐 김해까지 무려 100km를 내달렸습니다.

이들 중 2명은 이미 차량을 훔친 전력이 있어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상태였는데, 이 때문에 일상에 제약이 생긴다며 가출을 결심하고 차를 훔쳐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군을 차량 절도 및 무면허 운전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검거에 도움을 준 화물차 운전자는 "주변에 유동 인구가 많아 도주할 경우 인명 사고가 날 수 있어 본능적으로 차량을 가로막았다"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차 운전자에게 포상금과 감사패 등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제공: 경남경찰청)

이지수F 기자(jis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20494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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