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이 '불순세력'이냐" 정헌율 시장 망언에 사과촉구

과거 다문화 가정 '잡종', '튀기' 지칭…이미지 실추 전력
"공식 사과해야…당 차원 엄중 징계도"

진보당 전북 익산시지역위원회가 1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수해 농민들의 면담을 거부한 이유로 '불순 세력 끼어있었다'고 발언한 정헌율 익산시장에 대해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2023.9.1./뉴스1

(익산=뉴스1) 김혜지 기자 = 진보당 전북 익산시지역위원회가 최근 수해농민들의 면담을 거부한 이유로 '불순세력이 끼어 있었다'고 발언한 정헌율 익산시장에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전권희 진보당 익산지역위원장은 1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산 시민을 무시하고 공당을 음해, 부정한 정 시장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정 시장은 어제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무죄 확정에 '익산시가 하나로 통합돼 더 큰 길로 나갈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하면서도 진보당을 불순세력으로 운운했다"며 "자신에 비판적인 시민이나 당원들은 익산 시민도, 통합 대상도 아닌 배제하고 제거해야 할 대상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진보당은 수해 발생 이후 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농민과 함께 땀 흘렸다"며 "한편으로는 국회와 전북도에 찾아가 온전한 피해 보상과 실질적 수해 대책을 촉구하며 피해 농민들의 일상 복귀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단지 진보당에 대한 마타도어(흑색선전)가 아니라 익산 시민에 대한 모독이고 모욕"이라며 정 시장 말대로라면 농민들과 시민들이 불순 세력 선동에 부화뇌동했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위원장은 "정 시장의 이번 발언은 단순 해프닝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전에도 다문화 가정을 '잡종', '튀기'라고 지칭하며 망언을 해 익산시와 대한민국의 명예를 현저히 실추시킨 전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에도 정 시장의 부적절하고 위험한 인식이 이어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용납할 수 없는 반민주적 망언을 서슴지 않은 자당 소속 정헌율 시장을 엄중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정 시장은 전날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이상한 세력, 불순한 세력이 있어 지난 28일 '수해 전액 보상' 집회 시위를 벌인 농민들과의 면담이 불발됐다"며 "다행히 이튿날 그 세력(진보당, 농민회 등)이 빠지겠다고 해 직접 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언제든지 오라'고 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iamg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