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위한 한의약 육성 방안 모색해야” 정책토론회 한목소리
경기도 한의약 전담부서 설치를 통해 한의약 육성지원을 활성화하고, 궁극적으로 경기도민의 의료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도한의사회와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31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2023 경기도의회 정책토론회 ‘한의약육성법 개정 후속조치 -경기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6월30일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지자체가 지역 육성계획을 직접 정부에 보고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도 한의약 육성 및 지원방향을 탐색하고자 마련됐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 회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경기도는 광역자치단체 중 두 번째로 육성조례를 제정하는 등 한의약 육성을 위한 의지를 보여줬지만 진흥 시책 등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법 개정에 따른 경기도의 적극적인 후속조치를 위해 이번 토론회가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용호 경기도한의사회 수석부회장은 주제발표에서 접경지역을 통한 한의약 남북교류사업 등 한의학 진흥시책 수립 및 시행, 청소년 월경곤란증·어르신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예방 지원 등 한의약 건장증진 사업 추진, 한의약 전담부서 신설 및 한의약 육성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박옥분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2)이 좌장을 맡은 토론에선 조남숙 서울한방진흥센터장, 노민호 ㈔자치분권연구소 부설 시민교육원 원장, 황세주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 박상현 기획재정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8), 이진윤 익산시보건소장,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이 의견을 나눴다.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특히 경기도에 한의약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데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황세주 의원은 도민들이 의료불균형을 느끼지 않으면서 도내 어느 지역이든 비슷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하기에 공공의료기관 확대 및 지원사업 등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황 의원은 “의료계의 두 중심축인 한의약과 양의약의 협조와 참여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양의약 중심이라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한의약 진흥시책이 이뤄지도록 총괄한 컨트롤타워인 한의약 전담부서와 경기도한의약진흥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상현 의원 역시 한방의료지원사업 예산 증액, 한의사 진료 및 연구 지원 등을 위한 한의약 전담부서의 설치에 공감을 내비쳤다. 다만 박 의원은 한의약계의 각성도 함께 촉구하면서 “국민들이 한의약의 가치와 효과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자구적 노력이 더 있어야 한다”며 “한의약의 이론적 치료방법들이 기술과 만나면서 양의약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한의약계에서는 다양한 연구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사람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변화의 흐름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의약 사업 지원 활성화를 두고 문화콘텐츠화 등의 가시적인 효과를 창출하는 것과 내실과 기반을 다지는 방식에 대한 관점이 엇갈리기도 했다.
조남숙 센터장은 “문화관광콘텐츠로 한의약을 모두에게 친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에 향후 지역계획에는 보건정책뿐 아니라 지역의 매력적인 한의약 관련 공간 조성 및 발굴이 필요하다. 한의약 공간이 체험, 교육, 전시, 음식 등 콘텐츠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문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한의약을 향한 국민의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에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현재 한의약 관련 사업이 효과를 보고 있지만, 유의미한 데이터 추출이 어려워 건강보험 시장으로 편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한계”라며 “대학으로 예산을 투입해 산학협력을 도모하거나 R&D 영역을 전반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그렇게 기반을 다져야 한의약 관련 사업들이 건강보험에 등재되는 등 선순환 구조가 생겨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좌장 박옥분 의원은 “지원방향에 대한 관점은 달라도 민간영역에서 개별적으로 시행하거나 추진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공공과 협력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문화관광 콘텐츠화를 꾀하든 산학협력이나 R&D 등의 사업기반을 다지는 선택이든 결국 경기도에 전담부서가 있어야 원활한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 회장은 “공공의료에서 한의와 양의의 불균형을 줄일 수 있도록 경기도가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과감한 전환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 토론회 자리를 시작으로 경기도민의 의료복지와 한의약 육성을 위한 획기적인 전환점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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