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빈, 박상철과 '잘 살아봅시다' 외친 사연은[인터뷰]

김현식 2023. 9. 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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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잘 살아봅시다' 발표
선배 가수 박상철과 듀엣 성사
"관광버스 춤과 찰떡인 곡"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꽃바람’으로 각종 무대를 누벼온 재능 넘치는 가수 한가빈이 데뷔 이후 8년 만에 주력 활동곡을 바꿨다. 선배 가수 박상철과 함께 작업한 ‘잘 살아봅시다’가 새 활동곡으로 낙점한 신곡이다.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한가빈은 “박상철 선배님과 동고동락하듯이 지내며 공들여 작업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작년 연말쯤 ‘곡을 하나 썼는데, 같이 불러볼까?’라는 제안을 하셨어요. 그 이후 보리밥집에서 만났을 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무반주 생라이브로 노래를 처음 들려주셨고요. 듣자마자 노래가 확 와닿아서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가빈은 박상철이 히트곡 ‘자옥아’를 히트시켰을 때 몸담았던 곳인 마이클미디어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박상철은 연결고리가 있는 한가빈을 데뷔 때부터 살뜰히 챙겼다. 자신이 작곡한 곡을 한가빈에게 선물하고 듀엣 파트너로까지 나선 이유다. 한가빈은 “꿈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격스러운 작업이었다”고 협업 소감을 밝혔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소통하면서 반년 동안 작업했어요. 통화도 자주하고 녹음실에서도 자주 만났죠. 노력을 많이 기울인 곡이라 애틋해요.”

‘잘 살아봅시다’는 폴카 리듬을 가미한 펑키한 스타일의 트롯곡이다. 한가빈은 “‘우리 함께 잘 살아봅시다’라고 외치는 에너지 넘치는 곡이다. 어떻게 보면 새마을 운동송 같은 곡이기도 하다”고 웃으며 “빠르면 가을 중 솔로 버전 음원도 발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원래 곡명은 ‘우리 함께’였어요. 그런데 ‘가수는 제목따라 간다’는 속설이 있는 만큼, 저도 잘되고, 무대를 보시는 분들도 힘내서 잘 살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지금의 제목으로 바꾸게 됐죠.”

한가빈은 “행사 무대에서 신곡을 부를 때마다 관객 반응이 좋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면서 ‘잘 살아봅시다’의 히트를 예감했다.

“박상철 선배님이 곡이 너무 빠르면 행사장 관객 분들이 춤을 추기가 어렵다면서 이른바 ‘관광버스 춤’과 찰떡 같이 맞아 떨어지는 멜로디의 곡이 히트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잘 살아봅시다’에 맞춰 ‘관광버스 춤’을 춰보면 찰떡 같이 잘 돼서 히트에 대한 기대감이 커요. (미소).”

한가빈은 데뷔곡이자 이전 주력 활동곡이었던 ‘꽃바람’을 사비를 들여 제작했다. 6년 정도 트롯 가수 데뷔를 준비했지만, 기획사와 인연을 맺지 못해 아르바이트와 행사 활동을 하며 모은 돈 1500만원으로 데뷔 준비를 했단다.

“매니저 없이 홀로 경차를 끌고 전국을 돌았어요. 행사비 30만원을 받으면서요. 사실 식대와 주유비에 댄서 동생들 용돈까지 챙겨주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었어요.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던 이유죠. 그래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해서 전국을 누볐습니다.”

데뷔를 준비하면서 각종 가요제도 휩쓸고 다녔다. 한가빈은 “돈도, 빽도 없어서 어떻게 데뷔해야 할지 몰랐다. 무작정 여의도 KBS 앞을 서성이기도 했다”면서 “업계 관계자 분들의 눈에 띄기 위해 가요제 참가 또한 꾸준히 했고 상도 많이 받았다”고 돌아봤다.

한가빈은 ‘꽃바람’ 발표 이후 현 소속사를 만난 뒤 트롯 이외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MBC ‘서프라이즈’에 약 5년간 꾸준히 출연해 연기 재능을 뽐냈고, 발라드 장르 OST 가창자로도 꾸준히 활약해왔다. 지난 1월 발표된 곡인 웹툰 ‘바이트 미’ OST ‘널 잊지도 붙잡을 수도 없는 나’로는 카카오뮤직 음악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서프라이즈’로 쌓은 경험을 살려 OST 가창을 맡을 땐 마치 연기를 하듯이 가사를 대사라고 생각하면서 노래하는 편이에요. 그 노력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부른 OST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트롯뿐만 아니라 발라드에 연기까지. 최근엔 MBN 음악 예능 ‘쇼킹 나이트’에 ‘2남 1녀’ 멤버로 참가해 ‘섹시한 남자’, ‘버스 안에서’, ‘돌아와’ 등으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해 주목받기도 했다.

“‘쇼킹 나이트’ 심사위원을 맡은 코요태 신지 선배님이 제 무대를 보시고는 ‘저 친구가 트롯도 참 잘하는 친구인데, 여기서 댄스 음악을 하는 걸 보고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제가 ‘미스트롯’에 출연했던 걸 기억하고 계시는구나 싶어 큰 감동을 받은 순간이었죠. 아, ‘미스트롯’ 때 ‘트욘세’(트롯+비욘세)라는 수식어를 만들어준 붐 오빠가 ‘건치 고음’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만들어주셨어요. (웃음). 활짝 웃으면서 고음을 소화하는 모습이 인상 깊으셨나 봐요.”

다채로운 이력을 쌓으며 내공을 다져온 한가빈은 야심차게 내놓은 신곡 ‘잘 살아봅시다’로 친근한 매력을 어필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저에게 ‘섹시하다’ ‘야하다’ ‘기가 세 보인다’ 같은 말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번 곡으로 활동하면서 알고 보면 귀엽고 친근한 면도 많은 가수라는 걸 알리고 싶어요. ‘호감형 가수’가 되어 더 많은 분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요.”

한가빈은 가장 큰 목표는 ‘히트곡을 보유한 콘서트형 가수’가 되는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한가빈은 “박상철 선배님의 ‘무조건’ 같은 누구나 아는 히트곡을 만들어내고 싶다. 열심히 활동하다 보면 많은 분이 인정해주실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며 응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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