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세력·기회주의적 추종자…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협력을 위험 호도”

■ 尹, 외교원60년 기념식서 강조
“모호한 외교노선, 국익 못얻어”

윤석열(얼굴) 대통령은 1일 “아직도 공산 전체주의 세력과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 그리고 반국가 세력은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도출된 한·미·일 협력 체계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외교원 60주년 기념식 모두발언에서 “지금 우리의 자유는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전날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과 관련해 현 정부의 ‘실정’(失政)을 주장한 이후 나온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또 “외교 노선의 모호성은 가치와 철학의 부재를 뜻한다”며 “예측 가능성을 결여한 외교는 결코 신뢰도 국익도 얻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함께 안보와 경제, 정보와 첨단기술의 협력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미·일이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번영 수호를 위한 포괄적이고 다층적인 3국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석기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38명의 신임 외교관 후보자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 후 윤 대통령은 신임 외교관 후보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들에게 “분명한 가치관과 역사관, 국가관에 기초해 외교를 수행해 달라”고 당부하며 ‘글로벌 중추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육군사관학교(육사)는 2019년 공통필수 과목에서 전공선택으로 전환된 한국전쟁사·북한학·군사전략 등 3개 과목을 5년 만에 다시 공통필수 과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공통필수 19개 과목이 내년부터 22개 과목으로 확대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직후 ‘북 주적(主敵)’ 개념 삭제와 더불어 6·25전쟁 전사(戰史)를 가르치는 이들 3개 과목을 전공선택 과목으로 전환하자 군 안팎에서 ‘대적관(對敵觀)’ 약화와 군 정신전력 형해화란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

손기은 기자·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