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의 단식...무엇을 얻나? [앵커리포트]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투쟁에 들어갔습니다.
정치권의 단식 투쟁은 삭발이나 장외집회처럼 최후의 수단, 배수의 진으로 평가됩니다.
정치적으로 보면 당직이 없는 의원보다는 대표의 단식이 무게감 있는 승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기억에는 2019년 단식이 떠오릅니다.
[황교안 /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019년) : 국민 여러분, 저는 단식을 시작하며 저를 내려놓습니다. 모든 것을 비우겠습니다.]
당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한겨울 청와대 앞에서 곡기를 끊었습니다.
지소미아 파기를 막고 선거법과 공수처법 통과를 막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8일 만에 쓰러지면서 단식이 종료됐고, 적어도 요구 사항 중에 얻은 건 없었습니다.
[나경원 /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2019년) : 야당의 당 대표께서 오랜 시간 그 추위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정권에서는 어떠한 반응도 없었습니다. 정말 비정한 정권입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손학규 대표가 있습니다.
바른미래당 대표 때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함께 열흘을 버텼습니다.
결국 거대 여당인 민주당으로부터 연동형비례대표제에 대한 합의를 끌어냈지만
이후 거대 양당이 비례정당을 출범시키며 소수 정당의 목소리를 더 반영하려던 선거법 개정의 취지는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이해찬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018년) : 단식 푸시고.]
[손학규 / 당시 바른미래당 대표 (지난 2018년) : 아니 뭐가 돼야지 (단식을) 풀지.]
[이해찬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018년) : 이제 (논의를) 시작하면 되잖아요.]
[손학규 / 당시 바른미래당 대표 (지난 2018년) : 아니 시작을 (먼저) 하고.]
2016년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일주일 동안 단식 농성을 벌였습니다.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발하면서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때는 여당 대표의 승부수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이정현 / 당시 새누리당 대표 (지난 2016년) : 거대 야당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서는 비상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에도 단식 경험이 있습니다.
지방재정 개편에 반대하면서 11일을 이어갔는데 당시 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직접 설득했습니다.
당을 움직였고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습니다.
이제 친정의 수장이 된 이재명 대표가 이번 단식에선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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