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회복에…2분기 외화증권투자 33억 달러↑

한국은행 '2분기 기관투자가 외화증권 투자 동향’
해외 투자 규모 증가…글로벌 주가 상승에 평가 이익↑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 주요 기관 투자자의 외화증권투자가 올해 2분기 33억 달러 증가하며 3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 회복에 따라 평가 이익이 발생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보험사·증권사 등 국내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지난 6월말 기준 373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3701억1000만 달러) 대비 33억 달러(0.9%) 증가한 규모로 3분기 연속 증가세다. 다만 지난해 4분기(103억6000만 달러)와 올해 1분기(48억4000만 달러)보다는 증가 규모가 감소했다.

기관투자가별로 보면 자산운용사가 36억9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환은행은 6억4000만 달러, 증권사는 4억 달러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는 14억3000만 달러 줄었다.

상품별로는 외국주식이 81억9000만 달러 늘었다. 주요국의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등으로 자산운용사(68억9000만 달러)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 주요국 주가 변동률을 보면 미국 다우존스는 3.4%, 나스닥은 12.8% 올랐다. 유로스톡50지수(1.9%)와 일본 니케이225(18.4%)도 상승했다.

반면 외국채권은 28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 손실이 발생한 데 기인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2월과 3월, 5월에 정책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올렸다.

국내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 '코리안 페이퍼(Korean Paper)’도 보험사(-8억6000만 달러), 자산운용사(-3억9000만 달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증권투자가 3개월 연속 올랐지만, 외국 주식은 주요국의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 이익이 늘어난 반면 채권의 경우 주요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평가 손실이 발생하며 증가폭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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