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 염소농장 습격해 염소 3마리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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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멸종위기종 1급·이하 '반달곰')이 경남 산청군 삼장면 민가 주변 염소농장을 습격해 염소 3마리를 죽였다.
국립공원지리산 사무소는 지난달 20일 새벽 경남 산청군 삼장면 한 염소농장을 반달곰이 습격해 염소 3마리가 죽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1일 밝혔다.
CCTV 확인 결과, 반달곰은 이날 새벽 2시 6분, 3시 6분, 3시 18분, 3시 19분 반달가슴곰이 4차례 민가 주변 염소 농장을 습격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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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 85마리 지리산 서식 추산…추적 가능 30여 마리 불과해 피해우려
경북 김천 수도산까지 가 ‘탐험가 곰’, ‘자유로운 영혼’ 수식어 붙은 오삼이 포획 도중 숨져
반달가슴곰(멸종위기종 1급·이하 ‘반달곰’)이 경남 산청군 삼장면 민가 주변 염소농장을 습격해 염소 3마리를 죽였다.
국립공원지리산 사무소는 지난달 20일 새벽 경남 산청군 삼장면 한 염소농장을 반달곰이 습격해 염소 3마리가 죽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1일 밝혔다.CCTV 확인 결과, 반달곰은 이날 새벽 2시 6분, 3시 6분, 3시 18분, 3시 19분 반달가슴곰이 4차례 민가 주변 염소 농장을 습격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곰의 가슴에는 반달곰의 상징인 V자 모양이 관찰됐다.
2004년 개체 수 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으로 확인됐다.
반달곰은 농장에서 염소 3마리를 물고 나왔다. 농장에서 사라졌던 염소는 모두 인근 계곡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염소농장 습격 후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은 전기울타리와 생포트랩을 설치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섰다.
농장주 A씨는 “반달곰은 우리의 친구이지만, 생각보다 폭력성을 드러내는 일도 있다는 걸 알았다”며 국립공원공단 측의 후속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 주민은 불안해 하고 있다
반달곰이 염소를 공격한 것처럼 사람에게도 공격성을 보일지 우려된다면서다. 반달가슴곰이 습격한 염소 농장과 민가 간의 거리는 100m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이곳에선 예전에도 곰이 자주 출몰했다.
최근 창을 자체 제작하고, 에어혼(나팔)을 구매하는 등 안전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
통상 반달곰은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반드시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해외에서는 곰에 의한 인명피해도 발생하고 있는 까닭이다.
지리산 권역에 서식하는 반달곰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영역 확장에 따른 민가 침입이 이어질지 모른다.
반달곰 개체수가 늘어난 만큼 활동반경도 커질 수밖에 없다.
윤주옥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이사는 “이러한 사례는 처음 보고된 것이라, 놀랍다”며 “방류된 개체가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이라면 (주민 안전을 위해) 격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다만 “반달곰이 잡식성이라고는 하지만, 살아 있는 생명체를 먹이로 삼지는 않는다”며 이 사례에 특이성을 부여했다.
한편 지난 6월, 반달곰 ‘오삼이가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4㎞ 떨어진 경북 상주에서 포획 도중 숨진 채 발견됐다.마취총을 맞고 이동하던 오삼이는 당시 30cm가량의 웅덩이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지난 2015년 지리산에 방사된 오삼이는 속리산에 이르기까지 반달곰 중 활동 범위가 가장 넓었다.
특히 포획한 뒤 지리산에 방사해도 다시 경북 김천의 수도산을 찾아간 일화가 알려지면서 ‘탐험가 곰’, ‘자유로운 영혼’이란 수식어까지 붙었다.
2004년 복원사업 진행 이후 반달곰으로 인한 피해보상 건수는 지금까지 560여 건에 이른다.
피해 건수 가운데 80% 이상은 양봉·한봉 농가 피해(370건)였으며, 그 외에도 과일이나 민가 기물파손 등이 발생해 왔다. 인명피해는 아직 없지만, 사람과 반달곰의 공존을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현재 지리산에는 85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추적이 가능한 건 30여 마리에 불과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매일 감시하고, 발신기 배터리 교체를 위해 매년 포획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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