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벚꽃·장미의 향기 맴돌아…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수제 맥주’[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김구철 기자 2023. 9. 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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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에는 '노원맥주'가 있다.

수제맥주가 노원구의 숨은 보석이다.

지난 2004년 공릉동 주택가에 바네하임이 문을 열면서부터 노원구의 수제맥주 역사가 시작됐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수제맥주축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대학생·상인 등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준비하며 의견을 제시해 노원만의 특색을 담은 축제를 선보일 수 있었다"며 "이러한 긍정적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는 더 많은 지역 주체들과 기획단계부터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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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애주가는 다 알만한 ‘노원 맥주’
공릉동 주택가에 연 ‘바네하임’
쌀맥주 등 특색 넘쳐 인기몰이
18개 양조장 참가 축제도 눈길

서울 노원구에는 ‘노원맥주’가 있다. 수제맥주가 노원구의 숨은 보석이다.

지난 2004년 공릉동 주택가에 바네하임이 문을 열면서부터 노원구의 수제맥주 역사가 시작됐다. 바네하임은 국내 1호 여성 브루마스터인 김정하 대표가 운영하는 브루어리(수제맥주 양조장)다. 브루마스터는 맥주를 만들고 판매하는 전 과정을 책임지는 양조전문가를 일컫는다. 대학에서 한식조리를 전공한 김 대표는 청계천에서 부품을 조달해 직접 개조한 국산 양조설비로 맥주를 만들기 시작해 국제맥주대회에서 10여 차례 수상하는 등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실력을 쌓았다.

바네하임에서는 쌀맥주를 비롯해 벚꽃라거, 장미에일 등 개성 있는 수제맥주를 만든다. 김 대표는 “내가 나고 자란 노원구에서 맥주를 만들고 있다”며 “강남, 명동 등에 대규모 하우스맥줏집이 유행할 때 집 근처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작은 수제맥줏집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조용한 주택가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20년 수제맥주축제를 기획해 구와 함께 준비했지만 코로나19가 닥쳐 행사를 열지 못하다가 올해 6월 화랑대 철도공원에서 ‘제1회 노원수제맥주축제’(사진)가 열렸다. 바네하임은 축제용 맥주 NBF(넘버원노원에일)를 개발했고, 축제 후에도 구 관내에서 이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넘버원노원에일은 망고·람부탄·리치 등 열대과일 향이 특징이다.

2020년 사회적협동조합인 노원수제맥주협동조합도 설립됐다. 조합에서는 ‘맥주 아카데미’를 열어 청년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으며 관내 대학과 소상공인을 연결하는 수제맥주 관련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노원수제맥주축제에는 바네하임과 노원수제맥주협동조합 등 전국 18개 양조장이 참가해 150종의 수제맥주를 선보였다. 또 공릉동 도깨비시장과 상계중앙시장 등 지역 상인들이 개발한 먹거리가 안주로 제공됐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졌다.

구는 올해 행사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는 힐링감성존·애견동반구역·음악무대집중구역 등 공간을 확대하고 분리할 방침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수제맥주축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대학생·상인 등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준비하며 의견을 제시해 노원만의 특색을 담은 축제를 선보일 수 있었다”며 “이러한 긍정적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는 더 많은 지역 주체들과 기획단계부터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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