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관통중인 태풍 뚫고 검정고시 치른 376명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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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서는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한 제6호 태풍 '카눈'이 경남 거제에 상륙한 것은 지난 8월 10일 오전 9시 20분께다.
당시 울산시교육청에서는 태풍 상륙 소식에 일정 연기를 검토했지만 시행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응시율은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았던 지난해 8월에 검정고시 때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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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 상륙 시간에 시작된 검정고시시험
간판 떨어지고 가로수 쓰러지는 데 입실시간에 맞추기 위해 안간힘
울산시교육청, 고졸검정고시 합격자 대학 수시전형 일정 고려해 강행
지각 등을 고려해 전날 근처에서 잘 수 있도록 수험생에 숙박비 지원
79세 할머니, 11세 어린이 등 합격의 기쁨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태풍으로서는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한 제6호 태풍 '카눈'이 경남 거제에 상륙한 것은 지난 8월 10일 오전 9시 20분께다.
당시 아주 느리게 북상한 카눈은 인접한 울산에도 많은 피해를 남겼다. 울산지역에서는 이날 정오 기준 누적 강수량이 170mm를 넘어섰고 울주군 간절곶에서는 18.4㎧의 강풍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런 날씨 속에 엄청난 강풍과 폭우를 헤치며 검정고시장을 찾아야만 했던 울산지역 수험생 376명이 1일 감격의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비바람이 가장 강했던것은 상륙 1시간 전 무렵이었다. 집채만 한 바위가 산에서 굴러떨어져 방어진 순환도로가 통제됐고, 주요 지하차도 6곳이 침수로 폐쇄돼 산업단지 출근길마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울산지역 모든 학교를 비롯해 전국의 많은 학교들은 일찌감치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상태였다.
하지만 오전 9시 시작되는 시험을 치르기 위해 검정고시 수험생들은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오전 8시 40분까지는 입실을 마쳐야 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시험장인 울산공고 주변에서는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떨어진 상점 간판과 생활 도구 등이 마구 날아다녔다.
다행히 아무런 사고 없이 치러진 2023년도 제2회 초졸·중졸·고졸 검정고시는 접수 인원 561명 중 무려 452명이 시험장을 찾았고 이 가운데 376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83.19%이다.
이날 태풍을 뚫고 합격한 수험생 중에는 79세의 고령자도 있었고 11세의 어린이도 있었다.
최고령 합격자는 초졸 황모씨(69·여), 중졸 정모씨(69), 고졸 윤모씨(79·여)며, 최연소 합격자는 초졸 신모양(11), 중졸 임 모양(12) 양, 고졸 안모양(13) 등이다.
응시 분야별 합격자는 초졸 11명(84.62%), 중졸 40명(86.96%), 고졸 325명(82.70%)이며, 최고 득점은 초졸 검정고시 1명(99.16점), 중졸 검정고시 1명(99.33점), 고졸 검정고시 2명(100점)이다.
한 학부모는 "태풍이 불던 날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비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위험하다는 이유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출근을 거부한 것을 두고도 논쟁이 벌어졌던 것으로 기억된다"라며 "이번 검정고시도 논란이 있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당시 울산시교육청에서는 태풍 상륙 소식에 일정 연기를 검토했지만 시행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전국 17개 시도가 동일동시간에 시험을 치르기로 돼 있는 데다 일정 연기 시 다수를 차지하는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들이 대입 수시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정 연기가 무산됨에 따라 태풍으로 인한 지각이나 미응시에 대비해 원하는 수험생에게는 전날 시험장 근처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숙박비를 지원했다"라며 "입실시간이 당초 8시 20분이었었지만 20분을 늦추는 등 태풍 속 검정고시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응시율은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았던 지난해 8월에 검정고시 때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초졸·중졸·고졸 검정고시는 매년 4월과 8월 두 차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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