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을 거쳐 가는 선수다"…깨어나는 거포 본능 '세이브왕' 출신 거포가 가는 길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과정을 거쳐 가고 있는 선수다."
하재훈(SSG 랜더스)은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팀을 거쳐 일본 독립리그,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 그리고 다시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약한 뒤 2019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하재훈의 포지션은 투수였다. 하재훈은 데뷔 시즌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61경기 5승 3패 3홀드 36세이브 59이닝 13실점(13자책)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며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또한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 세이브의 주인공이다.
하재훈은 2022시즌부터 타자로 전향했다. 지난 시즌 60경기 23안타 6홈런 13타점 18득점 타율 0.215 OPS 0.704를 마크했다. 그리고 올 시즌 어깨 부상, 손가락 골절상 등 부상 악재가 있었지만, 44경기 32안타 6홈런 19타점 20득점 타율 0.278 OPS 0.847을 기록 중이다.
하재훈은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회말 대수비로 출전했으며 8회초 첫 타석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27일 맞대결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 30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5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뿜었다.
8월 31일 키움전에는 대타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삼진으로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31일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하재훈의 타격감에 대해 "최근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두산전 박치국을 상대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친 시점부터 좋아진 것 같다"며 "그전까지는 안 좋았는데, 그 시점부터 좋아져 다음 날에도 홈런을 쳤다"고 말했다.
이어 "밸런스가 안 좋았는데, 그것이 포인트가 돼 자신감이 생기며 여러 밸런스가 좋아졌다"며 "초반에 2군에서 올라왔을 때도 거의 타율 4할 가까이 치면서 좋았다가 확 식었다. 그러다 또 한 타이밍에 또 올라온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하재훈이 더 나은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복이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안 좋은 기간에도 조금씩 안타를 치며 유지해야 하는데, 좋고 나쁨에 중간이 없다"며 "그래도 나가서 좋은 모습도 보여주는 선수다. (좋은 선수가 되는) 과정을 거쳐 가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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