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4년 만에 돌아왔는데 ‘죽음의 조’…험난한 챔스 여정 예상
[포포투=김환]
파리 생제르맹(PSG)이 죽음의 조에 포함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모나코에서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이번 추첨식은 잉글랜드와 첼시를 대표하는 선수였던 조 콜과 프랑스, 바르셀로나에서 풀백으로 뛰었던 에릭 아비달이 주관했다.
1포트에는 맨체스터 시티, 세비야,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PSG, SL 벤피카, 페예노르트가 포함됐다. 2포트에는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인터밀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RB 라이프치히, FC포르투가 이름을 올렸다. 3포트에는 AC 밀란, 라치오, 샤흐타르 도네츠크, 잘츠부르크, PSV 아인트호벤, 코펜하겐,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포함됐고 4포트에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레알 소시에다드, 갈라타사라이, 셀틱, 우니온 베를린, 영 보이스, 랑스, 앤트워프가 배정됐다.
‘죽음의 조’ 탄생은 예정된 일이었다. 매 시즌 UCL에는 죽음의 조가 나오지만, 이번 시즌에는 더 경쟁이 치열한 조가 생길 것으로 예상됐다. 바로 뉴캐슬의 대회 참가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위를 차지한 뉴캐슬은 오랜만에 UCL에 합류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따지면 뉴캐슬은 2포트 혹은 3포트에 포함돼도 이상하지 않지만, 최근 5년간 유럽대항전에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4포트에 속한 것. EPL 팀들을 제외하면 다른 팀들 입장에서는 뉴캐슬을 피하는 게 관건이었다.
김민재는 죽음의 조를 피했다. A조에는 뮌헨, 맨유, 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가 포함됐다. 뮌헨과 맨유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부터 이적설이 나왔던 맨유와 UCL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B조는 세비야, 아스널, PSV, 랑스다.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비야, 그리고 오랜만에 UCL로 돌아온 아스널이 16강 진출 유력 후보로 꼽힌다. 물론 각 리그의 강호인 PSV와 랑스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C조에는 나폴리, 레알, 브라가, 우니온 베를린이 이름을 올렸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작 UCL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시즌에는 이 한을 푸는 게 나폴리의 목표다. 전통의 우승 후보 레알은 이번 시즌에도 UCL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에는 맨시티에 패배해 체면을 구겼다. 브라가와 우니온 베를린은 3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D조는 벤피카, 인터밀란, 잘츠부르크, 소시에다드.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인 인터밀란과 벤피카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2위 자리를 노리는 잘츠부르크와 소시에다드의 경쟁 역시 포인트가 될 듯하다.
E조는 페예노르트, 아틀레티코, 라치오, 셀틱이다. 다른 팀들에 비해 비교적 평화로워 보이지만, 절대 강자가 존재하지 않아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아틀레티코가 앞서는 가운데, 양현준, 오현규, 권혁규가 있는 셀틱이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죽음의 조는 F조였다. F조에는 이강인이 뛰고 있는 PSG, 도르트문트, 밀란, 그리고 뉴캐슬이 포함됐다. 각 리그에서 우승을 다투는 팀들이 3포트까지 채웠고, 마지막 뉴캐슬의 합류가 화룡점정이었다. 어떤 팀이 16강에 오를 것이라고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구도가 형성됐다. 네 팀 모두 끝까지 방심의 끈을 놓을 수 없을 듯하다.
이강인은 4년 만에 UCL로 돌아왔다. 이강인의 마지막 UCL 출전은 발렌시아에서 뛰던 2019-20시즌 UCL에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UCL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에는 유망주였기 때문에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지난 4년간 이강인은 많이 성장했다. PSG에서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이강인에게도 UCL 출전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험난한 여정을 앞두고 있다. PSG는 UCL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지만, 냉정히 이번 시즌은 우승까지 도달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났고,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팀 전체가 대대적인 개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G조에는 맨시티, 라이프치히, 즈베즈다, 영 보이스가 뽑혔다.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UCL 우승에 도전한다. 맨시티가 1강이 될 전망이고, 라이프치히가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라이프치히는 지난 시즌 자신들에게 대패를 안겼던 맨시티를 다시 만나게 됐다.
마지막 조인 H조는 바르셀로나, 포르투, 샤흐타르, 앤트워프로 구성됐다. 바르셀로나가 1강처럼 보이지만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게다가 포르투와 샤흐타르의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세 팀의 경쟁 속에서 고생할 팀은 앤트워프다.
UCL 조별리그는 9월 A매치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강인, 김민재, 셀틱 3인방 등 코리안 리거들도 A매치 기간이 끝난 이후 UCL에서 볼 수 있다. 다만 이강인의 경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이번 시즌 UCL 첫 경기가 조금은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2023-24시즌 UCL 조 편성 결과]
A조 바이에른 뮌헨(독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B조 세비야(스페인), 아스널(잉글랜드),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 랑스(프랑스)
C조 나폴리(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브라가(포르투갈), 우니온 베를린(독일)
D조 SL 벤피카(포르투갈), 인터밀란(이탈리아), RB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E조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라치오(이탈리아), 셀틱(스코틀랜드)
F조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AC 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G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RB 라이프치히(독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영 보이스(스위스)
H조 바르셀로나(스페인), FC포르투(포르투갈),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앤트워프(벨기에)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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