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취임 이틀만에… 부문장급 3명 ‘보직해제’

임정환 기자 2023. 9. 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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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KT의 새 수장에 오른 김영섭(사진) 신임 대표가 취임 이틀 만에 전격적인 인적 쇄신조치의 칼을 빼 들었다.

1일 KT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보직해제 조치하는 등 일부 부문장급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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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섭 ‘전광석화’ 쇄신
일감 몰아주기·정자법 위반의혹
박종욱·강국현·신현옥 등 3인
인사교체 후 직무대행체제 전환
본격 임원인사는 연말 단행될듯

지난달 30일 KT의 새 수장에 오른 김영섭(사진) 신임 대표가 취임 이틀 만에 전격적인 인적 쇄신조치의 칼을 빼 들었다. 애초 전망과는 다르게 전광석화에 가까운 변화라는 해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6개월여의 경영 공백 사태로 조직의 동력과 사기가 떨어진 만큼 내부 조직을 먼저 추스른 후 시차를 두고 인사 등을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1일 KT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보직해제 조치하는 등 일부 부문장급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공석이 된 자리는 김영진 재무실장, 이현석 충남충북광역본부장, 이선주 D-TF장(이상 전무)이 각각 직무대행을 맡는다. KT 관계자는 “김영진·이현석·이선주 전무는 당분간 현 직책과 부문장을 직무대행 형태로 겸임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향후 이들의 성과에 따라 정식 인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김 대표가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오른 지 이틀 만이다.

박 부문장 등 소수 최고위 임원만을 대상으로 한 ‘핀셋 인사’ 카드는 전직 경영진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직에서 해제된 3명은 여권 등으로부터 ‘이권 카르텔’로 지목된 임원들이다.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를 받거나 특정 하청업체에 용역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KT 전·현직 임원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KT 본사와 KT클라우드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김 대표의 인사 단행은 KT가 약 반년간 차기 경영권을 둘러싸고 이처럼 극심한 내부 혼란을 겪은 상황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KT 안팎에서는 ‘총책임자’ 격인 이들 3명 외에 일감 몰아주기 등의 의혹에 연루된 임원들이 더 있다는 점에서 후속 인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본격적인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는 11~12월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진행되어야 하지만, KT 사람들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직을 운영하면서 순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처우와 대가로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원포인트’ 인사인 만큼 전면적인 인적 쇄신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김 대표가 통신시장 구조를 속속들이 아는 만큼 조용하면서도 신속하게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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