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여파?.. 尹 지지율 1%p 떨어진 33%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해양 오염과 함께 수산물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어제(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3%, 부정 평가는 59%로 나타났습니다.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p)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2%p 올랐습니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가 19%로 가장 많았고, '전 정권 극복·잘못 바로잡음(5%)', '국방·안보(5%)', '전반적으로 잘한다(5%)', '주관·소신(4%)', '결단력·추진력·뚝심(4%)', '공정·정의·원칙(4%)'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21%로 첫손에 뽑혔습니다. 이어 '외교(11%)', '경제·민생·물가(8%)', '독단적·일방적(7%)', '소통 미흡(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등 순이었습니다.
특히 육사와 국방부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불거진 영향으로 '이념 갈라치기(2%)'와 '홍범도 흉상 이전·역사관 문제(1%)'도 부정평가 이유에 포함됐습니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두 달째 30%대 초중반, 부정률은 50%대 중후반"이라며 "후쿠시마 방류 언급 급증은 방류 개시 영향, 소수 응답으로 새로 등장한 '이념 갈라치기'는 최근 육사 내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 논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27%, 정의당 5%,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32%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민주당 지지도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 무당층 크기는 최대 규모입니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9%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54%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6%, 민주당 28%,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40%를 차지했습니다.
한국갤럽은 "3월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 비등한 구도가 지속돼 왔다"며 "주간 단위로 보면 진폭이 커 보일 수도 있으나, 양당 격차나 추세는 지난주까지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 내 움직임이며 이번 주는 그 범위를 살짝 넘어선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시작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우리나라의 해양과 수산물이 오염될까 걱정되는지 묻는 질문에는 58%가 '매우 걱정된다', 17%가 '어느 정도 걱정된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의 4명 가운데 3명은 걱정된다는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해양·수산물 오염이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을 보면 남성(51%)보다 여성(65%), 30·40대(70% 내외), 민주당 지지자(86%), 성향 진보층(75%) 등에서 두드러져 현재 야권의 강력 저지 기류와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취식 거부감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60%가 요즘 수산물 먹기가 '꺼려진다', 37%가 '꺼려지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의견 유보는 3%입니다.
한국갤럽은 "후쿠시마 방류 건을 논할 때 '과학적 절차와 검증'이라는 표현이 자주 강조되지만, 인지적 판단 역시 정서적 반응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태도별 차이가 크고 교육수준이나 직업 등과는 거의 무관하다"며 "아직 방류 초기여서 실제 영향력이 입증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점 등이 모두 현 시점 이 문제가 어느 정도 정쟁화될 수밖에 없는 여건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전체 응답률은 14.7%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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