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MZ 세대 방식…울산교사노조, 학교·카페서 추모제

"추모의 방식은 다르지만 마음은 하나"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초중고 교사들이 12일 서울 종로구 종각 일대에서 열린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한 법 개정, 민원창구 일원화 및 악성 민원인 방지 방안 마련, 교사 생활지도권 보장,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책 마련 촉구집회에서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괴롭힘으로 추정되는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 2023.08.12. mangusta@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서울 서이초교 사망 교사의 49재인 9월 4일에 예고된 교사들의 단체 추모 집회와 관련해 울산교사노조가 이른바 'MZ세대' 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추모제를 연다.

울산교사노조는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에 계획된 49재 추모제를 학교 자체적으로 개최하거나 카페에서 연다고 1일 밝혔다.

울산교사노조는 "기존 집회 방식의 추모 행사에 변화를 도모해 단위 학교별 조합원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온·오프라인(블렌디드) 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울산교사노조의 추모제는 학교 단위의 소규모로 추모하거나 조용하고 경건하게 추모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자 함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9월 4일 단위학교에서 3명 이상이 모여 추모 영상을 보면서 고인을 기억하거나 노조가 마련한 카페에서 가벼운 차와 함께 고인의 추모 영상 및 서이초에서 진행된 추모제 영상을 보면서 고인을 추모하고, 교권 회복의 방향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초 울산에서는 전교조 울산지부, 울산교총, 울산교원노조 등 4개 교직단체와 함께 진행하기로 돼 있었다.

이에 교사노조는 "공동 추모 집회에 울산교사노조가 참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교사 단체의 분열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울산교사노조는 MZ 세대가 다수를 차지하는 조합의 특징과 설립 취지에 맞는 ‘집회가 아닌 새로운 방식의 추모제’를 교직 단체 공동 추모 집회가 기획되기 전부터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보니 함께할 여력이 없어서 함께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조 차원에서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울산교사노조 조합원이라도 교사, 학생, 학부모, 학생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공동 추모 집회에 개인적으로 참가 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교사노조는 "최근 ‘공교육 멈춤의 날’에 참여하고 추모하는 방식을 두고 ‘노노 갈등’이나 ‘교사단체 분열’ 등의 자극적인 말들로 갈등을 부추기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9월 4일 연가나 병가를 내는 교사와 그렇지 못한 교사들 모두 ‘교권 회복을 위한 열망’은 한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회에 참가해서 구호를 외치지 않더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추모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해 서로 존중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추모제를 기점으로 교사가 바라는 교권보호 방안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교사노조 조합원 가입 연령을 보면 30대가 36.72%로 가장 높고, 이어 20대 30.68%, 40대 28.77%로 'MZ 세대'로 불리는 20~30대 가입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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