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서울교대생 83명 학교 그만뒀다···수도권 교대 자퇴생 5년 만에 6배 증가

남지원 기자 2023. 9. 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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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초등 임용시험 경쟁률 치솟고
교권침해 등 이슈 불거지며 교대 인기 하락
전국 교대생들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철회, 기간제교사 확대 정책 중단 등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소재 교육대학교·초등교육학과 자퇴생이 5년 사이 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초등 임용시험 경쟁률이 치솟고 교권침해 등의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교대의 인기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10대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 등 초등교사 양성기관 13곳의 중도탈락자 수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 있는 서울교대·경인교대·이화여대 초등교육과에서 중도탈락한 학생은 2018년 26명에서 2022년 155명으로 6배 증가했다. 중도탈락은 자퇴·미등록·미복학 등으로 대학을 그만두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서울교대의 중도탈락자는 2022년 83명으로 2018년 11명에 비해 7.5배 급증해 수도권 대학 중 가장 많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경인교대 중도탈락자는 15명에서 71명으로 4.7배 늘어났다. 중도탈락자가 한 명도 없던 이화여대에서는 지난해 1명이 학교를 그만뒀다.

비수도권 8개 교대와 한국교원대·제주대 초등교육과 등 10곳의 중도탈락자도 2018년 127명에서 2022년 341명으로 2.7배 증가했다. 전국 교대와 초등교육과 전체의 중도탈락자는 2018년 153명에서 2022년 496명으로 3.2배 늘었다. 입학성적이 비교적 높은 수도권 교대 학생들의 이탈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대 기피 현상은 앞으로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전국 교대와 초등교육과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2대 1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았다. 정시모집에서 ‘사실상 미달’로 보는 경쟁률 3대 1을 넘긴 곳은 한국교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뿐이었다. 교육부는 지난 4월 2027년 초등교원 신규채용을 최대 27% 줄이는 내용의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발표했지만 2024학년도 교대 입학정원은 전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교대와 경인교대 등의 중도탈락 증가 추세로 볼 때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도 서울·수도권 교대 기피현상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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