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이재명, 무기한 단식 돌입..."이게 나라인가"

YTN 2023. 9. 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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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김상일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국을 핵심 키워드로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그리고 김상일 정치평론가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첫 번째 키워드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또 한 번의 단식 카드를 꺼내든 이재명 대표 모습을 보셨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조차도 예상하기 힘들었던 카드가 이번 단식 카드라고 하는데 정치적 승부수,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장예찬]

글쎄요. 저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정부나 여당 입장에서 그리 뼈아프게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대다수의 국민 그리고 진보 성향의 언론마저도 이 단식이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본인의 개인적 사법 리스크나 리더십 위기를 막기 위해서 하는 단식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내에서의 호응도 그렇게 크지는 않은 것 같고요.

비명계의 비판을 억누르기 위한 단식은 아닌가. 이를테면 취임 1주년 성과가 참 초라하거든요. 정당 지지율 같은 경우도 그렇고 사법 리스크 외에 떠오르는 것도 없고 최근에는 김남국 의원 봐주기 논란의 책임도 이재명 대표에게 향해지고 있는데 비명계의 비판이 터져나오려는 이 시점에 단식을 하면 어떻게 단식하는 대표한테 지금 비판할 수 있냐, 이런 방어논리를 펼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국민을 위한 단식이라기보다는 철저하게 이재명 대표 개인을 위한 단식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당내의 호응이나 국민적 공감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물론 단식이 장기화됐을 때 여론이 어떻게 움직일지 저희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합니다마는 시작에서 뭔가 점수를 따면서 첫 단추를 꿴 단식은 아니라는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당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당내 의원들도 어제까지 몰랐다고 그러고 지도부 소수만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 단식 릴레이 동참하자, 이런 목소리도 좀 있다고 하던데요?

[김상일]

기본적으로는 약간 난감한 느낌? 이런 겁니다. 뭐냐 하면 이게 뜻이 사전에 공유가 돼서 계획적으로 뭘 해야 되겠다고 준비가 돼 있거나 이런 것도 없고, 이것에 대해서 또 외부의 질문을 받게 되니까 어떻게 평가를 해야 될지 모르겠고. 그래서 지금 장예찬 최고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 같은 사람도 비판은 좀 자중해야 되는 분위기에 들어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 효과는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 그런 효과를 보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했다 하면 너무 작잖아요. 이게 무기한 당식 농성을 하는 건데. 그러면 제가 볼 때는 이게 정치적 승부수가 돼야 되는데 그러면 그게 정치적 승부수가 돼야 되려면 우리 장예찬 최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기본적으로 자기 이익이나 자기 주변의 몇 사람을 위해서 하는 거다라는 오해나 논란은 없애줘야 돼요.

그런 오해가 없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기본적으로 자기가 뭔가 내려놓고 희생하는 모습, 이런 걸 보여줘야 될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국민의 지지가 와서 더 늘어나서 이게 호응을 얻는 그런 성과 이것을 보여줘야 되는 과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당내에서는 신중한 분위기다. 지금은 지켜보면서 이거에 대한 판단을 신중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7년 전 기억을 소환해보면 7년 전에 성남시장 재직 시절에도 이재명 대표가 단식 카드를 꺼내 든 적이 있었는데 지금 와서 평가를 해보면 그때 그 단식으로 정치인으로서의 인지도를 상당히 올렸다, 이런 평가도 있더라고요.

[김상일]

그때의 단식은 정치적인 어떤 퍼포먼스의 이벤트가 확실했어요. 왜냐하면 숫자로 다 보여지는 것들, 내지는 그 행위가 결과가 정해져 있거나 이런 것들이 다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단식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할 만했죠. 그렇지만 이것은 불확실성이 너무 큽니다. 그리고 이것은 정말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국민의 공감대가 늘어나지 않으면 왜 했지라는 질문이 돌아올 수도 있고, 그리고 아까 이야기한 것으로 돌아가서 사법적인 부분이라든가 당내의 1주년의 성과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한 논란이나 오해도 만들어질 수 있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때와 지금을 똑같이 놓고 만약에 이것이 기획됐다면 제가 볼 때는 그 전제와 환경 자체를 잘못 판단한 것이다 이렇게 느껴집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과거 단식에 대해서 발언을 했던 것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 시절에 단식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을 하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장예찬]

단식도 내로남불인가라는 비판, 그리고 과거 조적조. 조국의 적은 조국이다라는 것처럼 이제는 명적명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그 당시 이재명 대표가 본인 단식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을 비교하면서 강자, 힘이 있는 사람이 하는 단식은 땡깡이다, 협박이다.

마음대로 안 된다고 단식하면 안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국회에서 강자는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 아닐까요? 물론 여당과 야당은 입장이 다르겠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검수완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고 양곡법이나 간호법 등등을 여당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통과시킬 수 있는 힘을 계속해서 과시해 왔었기 때문에 범야권 180석을 진두지휘하는 이재명 대표가 저항이 필요한 약자로 보이지는 않을 겁니다.

만약에 소수 야당의 대표였다면 이 단식의 의미가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고요. 국민의힘의 정치인들도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비판하는 게 조금 더 부담스러웠을 가능성이 있습니다마는 다수 야당, 거대 야당의 대표이기 때문에 그 당시 이재명 시장이 이정현 전 대표에게 했던 비판을 그대로 지금의 이재명 대표에게 돌려드린다고 해도 큰 차이 없이 상황이 맞아떨어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성남시장 시절 단식했을 때 열하루 만에 중단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단식의 출구를 찾아야 될 텐데 이 출구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이 부분이 상당히 궁금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일단 단식의 요구사항은 이렇습니다.

그래픽 보시죠. 이재명 대표의 국민항쟁 단식, 3가지 요구사항은 이렇습니다.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를 하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전면적인 국정 쇄신과 개각 단행입니다.

이 요구사항이 한 가지라도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김상일]

글쎄요, 쉽지 않죠. 기본적으로 저 요구사항들은 여권이나 지금 현 정권에서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쉽게 인정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그래서 저 요구사항이 이루어지기 힘들 것 같고, 저 요구사항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실상 어떤 퇴로를 찾기도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러면 결국에는 이재명 대표가 쓰러질 때까지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퇴로가 없는 상황이 오겠죠. 그래서 저는 답답한 부분은 이런 겁니다. 기왕에 이렇게 승부수를 띄우려고 하셨다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자신에게 돌아올 논란 같은 것을 없애는 것을 같이 해서 패키지로 좀 하셨으면 어땠을까. 그래서 진정성이라든가 자기 희생성이라든가, 정말 대의를 위한 것이다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좀 더 키우고 이럴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은 여러 가지 반응을 보면 긴가민가, 반반, 반신반의 이런 상황이 전개되는 것 같거든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앞으로 기왕 시작한 단식이니까 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들을 잘 찾아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일단 출구를 찾기가 힘들지 않을까 이런 우려를 해 주셨는데 단식이 길어질 경우에 예를 들어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농성장을 찾는다든가 이런 시나리오도 가능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장예찬]

그것도 충분히 염두에 둘 수 있는 거죠. 지금 단계에서 그런데 거론하기는 이른 시점인 것 같고요. 우선은 국민의힘에서 명분 없는 단식, 그리고 본인의 리스크를 덮기 위한 단식에 대해서 비판을 열렬히 하고 있는 입장인 만큼 당장 나중에 찾아갈 것이다 아니다를 점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단식이 장기화되고 주요 정치인의 건강이 우려가 되면 정치적으로 비판하는 것과는 별개로 걱정도 하고 염려도 하고 할 수 있는 거라서 그걸 지금 된다 안 된다 말하기는 좀 섣부르지만 이재명 대표가 이 단식을 길게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길게 해서 본인이 얻을 게 많지 않을 것 같고요.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아무리 세게 싸우더라도 건강은 소중한 것이니까요. 건강 상하지 않게, 건강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단식의 출구전략을 잘 짜서 중단하고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어제가 단식 1일차였는데요. 농성장에 밤늦게까지 지지자들이 붐볐다고 합니다. 어젯밤 현장 모습 잠깐 보고 오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이재명') : 단식이라도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된 것이 너무 무력감을 느끼는 거예요. 법도 없고 양심도 없고, 가진 권력 극단적으로 행사해서 무조건 제압하고 갈리치기하고 싸움시키고.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대통령이 해야 될 제일 중요한 일이 국민 통합이잖아요. 그걸 다 갖다버렸어요. (협치를 안 하겠다고 그랬잖아요.) 그러게 말이예요. 국회 본청 앞이 여기는 평화로워 보이는데 이 앞은 난리입니다. 국회 풍경 한 번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여러분이 출연할 기회입니다. 얼굴은 가려주세요. 밤 10시가 다 돼가는데 여의도 국회 본관 앞의 모습입니다.]

[앵커]

어젯밤에 농성장 앞에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셨는데 어떻습니까? 이 단식으로 인한 정치적인 효과라고 할까요? 이런 걸 봤을 때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내고 최근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퇴론이 당내 일부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잠재울 수 있는 결과가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상일]

글쎄요, 지지자 결집, 우선 그것 먼저 말씀을 드리면 양 진영 다 지지자 결집은 될 만큼 된 것 아닙니까? 더 되기가 어렵죠. 지금 해소해야 되는 건, 지금 해결해야 되는 건 결집을 시키는 게 아니고요. 비호감도를 낮추는 겁니다. 양진영 모두 비호감도가 70%에 달하잖아요.

그러면 이 비호감도, 그리고 중도층의 증가, 이런 것을 어떻게 해소할지를 고민해야 될 때 지지층의 결집을 만약에 다시 꾀한다? 그러면 이건 정말 판단을 정말로 잘못하고 있는 것이죠. 그것은 저는 아닐 거라고 보고요. 아까 얘기한 것처럼 사실상 지금 이 현 정권이 민생경제에 무능과 낮은 지지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보여주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으로 불만이나 이런 걸 가진 사람들이 대안으로 생각하고 지지를 보내 오지 않는 이유, 이런 것들을 생각해야 되고요. 저렇게 단식을 시작해서 어떤 이목이나 주목도가 증가했으면 거기에서 그런 메시지들을 어떻게 국민에게 소구시킬 것인지, 그래서 국민의 지지를 우리 쪽으로 더 끌어올 것인지 이것에 대한 고민이 좀 더 강구돼야 된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단식에 들어가면서 그러면 검찰 소환 조사는 어떻게 될 것인가, 많은 분들이 궁금했었는데 이재명 대표가 조금 전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9월 4일이 검찰이 소환을 통보한 날이었는데 신경전이 좀 있었는데 결국 4일에 나가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거든요.

[장예찬]

이건 잘하신 것 같아요. 만약 4일에 또 안 나갔으면 조사 지연을 위한 단식 아니냐라는 비판이 더 거세게 일어났을 것이기 때문에 박성준 대변인이 처음에는 일정 때문에 안 된다는 식으로 질의응답을 했었는데요. 국회 대정부질문 돌입하기 전에 출석해서 조사받는 건 잘한 결정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다만 단식이 며칠 정도 진행된 이후의 조사이기 때문에.

[앵커]

단식 나흘째 검찰 조사를 받게 되는 거더라고요.

[장예찬]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 그부분에 대한 우려가 좀 됩니다마는 어쨌거나 조사 일정과 영장 청구 일정이 단식 때문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되겠죠. 다만 이 단식은 검찰 수사도 수사지만 당내에서 분출되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이나 사퇴 요구를 봉쇄하기 위한 단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남국 의원 제명 부결 때문에도 지금 비명계나 일부 의원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고, 취임 1주년이 되면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 정당 지지율이 1년 전에 대비해서 더 떨어졌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대표 사퇴론이 아마 12월까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단식을 하게 되면 이제 친명계에서 단식까지 한 대표에게 사퇴하라는 것 너무한 것 아니냐, 너무 비정하다, 이런 말을 하면서 계속 갈 수 있어서요.

저는 이 단식이 사실상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선포용 단식이 아닌가. 그래서 정치권에서 떠돌던 질서 있는 퇴진이나 12월 비대위설을 다 종식시키는. 무슨 소리냐, 내가 당 대표로 총선 끝까지 치른다는 그런 의미의 단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최근에 이재명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대표 직 가져가겠다이런 의지를 천명한 바 있고요. 이번 단식의 효과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단식 나흘째 검찰 소환조사를 받으면 중간에 점심시간도 있고 그렇잖아요. 장시간 조사를 받기는 힘들 수도 있다, 이런 여론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상일]

그런데 지금 이렇게 승부수를 던졌으면 그것을 이겨내야죠. 왜냐하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아까도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단식의 진정성, 그리고 단식의 대의를 세팅하는 거거든요. 그게 세팅되지 않으면 이 단식이 굉장히 자기를 위한, 그리고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방탄용이라는 논란이, 그 프레임이 계속 강화가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게 방탄용 단식이다라는 프레임을 넘어설 수 있을 때까지 그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진정성이 필요한 겁니다. 그러면 그 프레임을 넘어섰을 때 어젠다는 전환이 되겠죠. 이 정부의 무능과 실정 부분으로 전환이 될 때까지는 제가 볼 때는 견뎌내시는 것이 맞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국민의힘에 이어서 한동훈 장관도 이재명 대표 단식에 대해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는데요. 듣고 오겠습니다.

[기자 : (이재명 대표가) 검찰이 스토킹하고 있다, 그리고 공산주의자가 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단식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시는지?]

[한동훈 / 법무부장관(어제) : 개인 비리 수사에 단식으로 맞서는 것…. 워낙 맥락 없는 일이라서 국민들께서 공감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에 안 든다고 단식해선 안 된다고 이재명 대표 본인께서 말씀하셨죠. 개인 토착 비리에 대한 형사사건 수사입니다.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고요 조사받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절도죄를 짓거나 사기죄를 짓거나 이렇게 소환 받았을 때 단식하면 수사가 없어지겠습니까?]

[앵커]

단식이 수사의 변수가 될 수는 없다, 이런 입장을 밝혔고, 이것이 국민의 공감대를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비판을 했거든요.

[장예찬]

이거 지극적 상식적이죠. 앞으로 절도범죄 저지르거나 강도범죄 저지른 다음에 조사나 영장 청구 앞두고 단식하면 검찰이 단식을 배려해 줘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정치적인 승부수인 것과는 별개로 대다수의 국민들이 동의하는 사법 절차에 대해서는 지장이 없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앵커]

검찰도 스케줄대로 갈 거라고 보십니까?

[장예찬]

그렇게 해야죠. 그렇게 했을 때 친명계와 민주당에서는 검찰 비정하다, 악마적이다 이러면서 어떻게 단식하는 사람, 건강이 안 좋은 사람에게 이렇게 조사를 하고 영장을 청구하느냐, 검찰 비판에 하나의 명분을 삼겠죠. 그러나 국민들이 보셨을 때 뜬금없이 단식을 하는 이재명 대표의 책임이 더 크지, 원래 사전에 한참 전부터 고지했던 대로 수사 일정과 영장 청구 일정을, 만약 청구한다면 밟아나가는 검찰에게 책임을 돌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여라도 민주당의 의원들이 이 단식을 빌미로 체포동의안 거부를 하게 된다면 그 역풍은 더 클 것이라고 보는데요. 단식하기 전부터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체포동의안 당당하게 부결시키겠다. 민형배 의원은 아예 표결에 불참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단식까지 하면서 사실상 체포동의안 부결론에 힘을 더 싣게 되는 것은 아닌가. 그것이 또 이재명 대표의 노림수였다면 본인의 약속을 단식으로 저버리는 셈이 되기 때문에 국민들은 단식보다는 이재명 대표가 직접 국민들 앞에서 불체포특권 행사하지 않겠다고 말한 약속을 지키는가에 관심이 더 많으실 것 같습니다.

[앵커]

9월 4일에 이재명 대표가 내가 나가겠다, 이렇게 밝혔기 때문에 지금 일정대로 보면 추석 전에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인데요. 이 부분과 관련해서 이재명 대표가 어제 어떤 얘기를 했는지 듣고 오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 사법리스크 얘기를 하는데 이거는 검찰 스토킹입니다. 지금까지 이 정권 들어서만 해도 2년 가까이 4백 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통해서 그야말로 먼지 털듯 털고 있지만 단 하나의 부정 증거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게 구속할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십니까? 이재명이 하는 일에 대해서만 검찰은 갑자기 공산주의자가 되고 있습니다. 도지사가 무엇이 아쉬워서 방북해서 사진 한 번 찍겠다고 조직폭력배 출신의 믿을 수 없는 사업가를 보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생면부지인데 수십억 대신 내라고 부탁하고 또 그 사람이 뭘 믿고 수십억, 백억 대신 내준다는 겁니까, 여러분은 믿어지십니까?]

[앵커]

구속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반문을 했는데요. 이 말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거 부결하라는 신호냐, 이런 해석도 나왔거든요?

[김상일]

글쎄요.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저는 없다고 보고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 자기방어적인 항변을 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거죠. 이 단식을 시작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될 것이 사법 리스크나 방탄 단식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기자의 질문이 저렇게 나왔다고 해서 저것을 저 프레임 속으로 들어가는 답변을 하시는 게 과연 전략적으로 맞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고요. 기본적으로 한동훈 장관이나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지금 검찰의 수사가 불공정하고 과하다는 느낌이 저는 들거든요.

그러면 그런 부분을 어떻게 부각시킬 수 있는지는 국민이 이건 정말 너무하다, 정말 지독하게 희생당하는구나, 이런 것을 보여줘야 되거든요. 그런데 우리 장예찬 최고가 모두에 얘기한 것처럼 아직도 본인이 힘이 있는 모습을 너무 보여주고 계시는 듯한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본인이 힘이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 입장에서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강자들의 싸움을 그냥 구경하게 되는 거예요.

약자의 편에 대해서 동정하거나 거기를 보호해 주려는 감정이 들기보다는 어, 그래. 센 사람들끼리 한번 싸워봐, 이렇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현실적인 공권력과 집행 권한을 가진 현 정권이 무조건 이기게 돼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전략 구상 자체를 지금 우리의 현실을, 약자의 상황에 가 있는 현실을 감안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런 부분을 잘 고민해 봐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불체포특권 포기에 민주당이 정당한 영장 청구라는 전제를 달았기 때문에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이재명 대표의 조금 전 발언은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장예찬]

불체포특권 행사하겠다는 거죠. 본인이 했던 말을 180도 뒤집겠다는 것이고요. 그렇지 않다면 친명계 최고위원들이나 민형배 의원이 불체포특권 행사하겠다, 체포동의안 부결시키겠다는 말을 했을 때 당 대표실에서 제지하는 메시지가 나왔어야 됩니다.

이건 대표의 뜻이 아니다. 대표가 국민과 약속했는데 이런 말을 하지 마라. 엄하게 꾸짖었어야죠. 그렇지 않고 묵인 방관 동조하지 않았습니까? 이미 친명계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체포동의안 부결 사인을 내린 것으로 다 해석을 하고 있을 겁니다. 단식은 그 같은 해석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죠. 체포동의안 부결과 이재명 대표 사퇴론까지 봉인하기 위한 단식이라는 분석을 거듭 드릴 수밖에 없고요.

또 한 가지 꼭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이제 이재명 대표가 이 단식으로 체포동의안 부결하게 되면 법원에서 판결받을 기회가 영영 상실됐거든요. 그런데 이게 구속 감입니까? 믿어지십니까라는 질문을 언론에게 할 게 아니라 판사님에게 해야 되는 거예요. 중앙지방법원의 영장실질심사 판사님에게.

그런데 이런 단식과 체포동의안 부결 움직임으로 그 질문을 판사에게 할 기회가 뒤로 한참 밀렸기 때문에 사법적으로도 굉장히 큰 손실이다. 빨리 여기에 대해서 판결이 나고 정말 이재명 대표가 구속당할 만한 사람인지, 아니면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는 건지 궁금해하는 국민도 많을 겁니다. 만에 하나 기각되면 검찰도 역풍 감당하기 어려워요.

그런데 검찰은 자신감 있게 지금 영장 청구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착착 진행시켜가고 있는데 정말 자신 있다면 이재명 대표가 영장심사 받겠다 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왜 안 하겠다는 것인지, 왜 법원의 판단을 내년 총선 이후에 국민들이 봐야 되는 것인지 그 부분이 국민적 손실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조금 전에 이재명 대표가 검찰이 요청했던 9월 4일에 나가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전해드렸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까 오전 조사만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러면 또 검찰하고 날짜 놓고 계속 신경전이 있을 것 같은데요?

[장예찬]

네, 방금 수원지검에서 언론에 공지를 했는데요. 처음부터 9월 4일 조사냐, 아니면 그다음 주 조사냐, 실랑이가 있었는데 민주당 측에서 9월 4일에 가되, 오전 2시간만 조사를 받겠다. 남은 조사는 그다음 주에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원지검 입장에서는 세상 어느 피의자한테 와서 원하는 대로 2시간만 조사받고 가라 할 수 있느냐.

9월 4일에 오면 예정된 조사를 다 받고 가야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하거든요. 여기까지도 이재명 대표 측에서 수용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끝까지 오전 2시간 수사를 고수한다면 9월 4일 조사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날짜 갖고 신경전이 계속 있었는데 이제는 오전, 오후. 오전만 하냐, 오후까지 하냐, 이거 갖고 또 신경전인데 일단 검찰에서는 오전 조사만 하는 건 안 된다, 이런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하거든요.

[김상일]

이게 저는 우려스러운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단식을 본인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활용한다라는 느낌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런 논란들이 전부 다 사법 리스크 프레임에 갇히는 거거든요.

그래서 단식의 목적은 국민과 대의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라는 것으로 철저하게 갈 수 있어야 되고 나머지, 그것을 훼손하는 모든 것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기 희생적인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그것을 차단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이렇게 2시간만 받겠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게 과연 단식의 목적의 오해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 그 부분은 의문이 드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 답변 간략하게요. 지금 박성준 대변인이 어제 밝힌 내용에 따르면 9월 4일에 오후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해서 화상회의 일정이 있다, 이렇게 밝혔는데 이 부분 때문에 오전만 받겠다고 한 걸까요?

[장예찬]

장외투쟁도 그렇고 오염처리수 반대 운동은 매번 하잖아요. 한 가지 예시를 들고 싶은 게 삼성의 이재용 회장이 공판에 다 가요. 가면 공판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다 참석해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어디 해외 순방 따라갈 때 정도 제외하고는 대한민국에서 아마 제일 바쁘고 제일 경제적으로 봤을 때 중요한 결정들을 많이 하는 삼성 이재용 회장도 사법 절차에 다 순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이 봤을 때 9월 4일 한 번 조사받는 것, 이걸 일주일에 한 번 하자는 것도 아니고 딱 한 번 하자는 거예요. 이걸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와 관련된 민주당의 일정 때문에 못 하겠다, 오전 2시 간만 하겠다? 과연 상식적이고 납득할 수 있어보일까요? 저는 받는다고 했으면 깔끔하게 다 받고 나 지금 이거 방탄하는 것 아니라고 보여주는 게 이재명 대표에게도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4일에 나가겠다고는 했는데 또 오전만 한다고 하니까 검찰하고 또 이 부분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어서요. 4일로 지금 확정됐다, 이렇게도 얘기를 드리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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