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모두를 위한 ‘직업능력의 달’[문화논단]

2023. 9. 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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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직업능력의 달'이다.

직업능력 개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1997년 도입된 이후 올해로 27회를 맞았다.

개인은 직업을 통해 안정된 삶을 위해, 기업은 생산력을 높여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직업능력 개발에 대한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

맞춤형 역량 개발을 위해 개인 역량에 대한 진단과 상담을 강화하고, 개인의 직업능력과 관련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직무능력은행제'를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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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9월은 ‘직업능력의 달’이다. 직업능력 개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1997년 도입된 이후 올해로 27회를 맞았다. 기념식과 인적자원 개발 콘퍼런스, 인적자원 개발 우수기관 인증 수여식, 국가직무능력 세미나 등 17개 행사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숙련기술장려법 개정을 통해 오는 9일을 ‘숙련기술인의 날’로 지정한 첫해로 더욱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1965년 직업훈련법이 제정된 이후 공공직업훈련기관이 설치됐고 체계적인 직업훈련이 시작됐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가 경제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1970∼1980년대 우수한 기능인력의 양성에 기인한 바 크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 실시했던 IT 분야 직업훈련의 확대는 IT강국의 초석이 됐다. 지금은 많은 국가가 우리의 경제 발전을 부러워하고 직업훈련 과정과 운영 방식을 배우길 원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루카스 교수도 한국이 높은 경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천은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라고 했다.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것은 인적자원 개발에 대한 부단한 노력과 지원이었다.

기업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직무능력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코로나19는 디지털 전환을 급속히 앞당겼으며, 반도체와 생명공학 등 첨단 산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개편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은 모든 산업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올해 초만 해도 낯설게 느꼈던 챗GPT는 이제 일상으로 접할 수 있다. 기술 변화에 더해 우리나라는 저출산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와 초고령사회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서 개인·기업·국가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획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학교 교육은 현장 중심의 실무 능력을 학습하기엔 한계가 있다. 현장에서는 실무 능력을 익힐 수 있어도 산업 기술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긴 어렵다. 변화의 속도가 빠를수록, 분야가 세분화·전문화될수록 직업훈련이 강조되는 이유다.

그러나 OECD에서 발표하는 국제성인역량수준(PIAAC)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역량은 30대 초반까지는 OECD 평균을 웃돌지만 이후에는 급격히 감소한다. 학교를 졸업하거나, 취업한 이후에는 역량 개발을 소홀히 한 결과다. 또한, 기업체 노동비용 실태조사(2021) 결과 기업의 교육훈련 비용은 1인당 월평균 1만8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한정하면 그 비용은 훨씬 낮다. 유럽연합(EU) 국가의 연간 기업 교육훈련 비용은 약 160만 원이다. 개인은 직업을 통해 안정된 삶을 위해, 기업은 생산력을 높여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직업능력 개발에 대한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

정부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생애 단계별 직업훈련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맞춤형 역량 개발을 위해 개인 역량에 대한 진단과 상담을 강화하고, 개인의 직업능력과 관련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직무능력은행제’를 도입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직업훈련 투자도 확대한다. 직업훈련 컨설팅과 함께 대기업이 운영하는 공동훈련센터를 통한 중소기업 훈련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 국민의 디지털 분야 기초 역량을 높이고, 시스템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의 첨병이 될 핵심 인력도 연간 4만 명까지 늘려 양성할 계획이다.

우리는 정부 주도의 직업훈련을 통해 성공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정부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고, 기업과 개인이 함께 나서야 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은 9월 직업능력의 달에 직업능력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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