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수탈 저항한 농민들…신안군 소작쟁의 100주년 기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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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인 1923년 8월 전남 신안군(당시 무안군) 암태도 농민들도 일제 수탈에 시달렸다.
신안군은 제3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9월1일∼10월31일)의 기념전시 중 하나로 암태도 소작쟁의 발발 100주년을 기념하는 '서용선, 암태소작쟁의 100년을 기억하다'를 1일부터 10월31일까지 개최한다.
신안군은 "100년 전 암태도에서 1년간 진행한 쟁의는 일제강점기 식민상황과 격동기 이데올로기가 맞물려 국제적 연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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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인 1923년 8월 전남 신안군(당시 무안군) 암태도 농민들도 일제 수탈에 시달렸다. 암태도 농지 대부분을 소유했던 친일 지주 문재철은 일제의 저미가 정책으로 이익이 감소하자 추수한 곡식의 8할을 소작료로 징수했다. 이에 암태도소작인회를 이끌었던 서태석, 암태청년회 회장인 박복영 등 청년들은 문재철에게 소작료를 3∼4할로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깡패들의 폭력이었다. 소작인들은 무력으로 맞섰고 이듬해 4월 50여명이 경찰에게 끌려갔다. 농민 600여명은 목포에 있는 재판소 앞으로 몰려가 단식투쟁을 벌였다. 이 소식을 들은 한국인 변호사들이 무료 변론을 자청하고 국민 성금이 모이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쟁의가 확산하는 것을 우려한 일제는 중재에 나서 소작료는 4할로 정하고 쌍방 고소를 취하하도록 하며 소작인들의 승리로 투쟁은 끝났다.
100년 전 암태도 농민들의 치열했던 투쟁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신안군은 제3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9월1일∼10월31일)의 기념전시 중 하나로 암태도 소작쟁의 발발 100주년을 기념하는 ‘서용선, 암태소작쟁의 100년을 기억하다’를 1일부터 10월31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장소는 쟁의 현장이었던 암태면 단고리 옛 암태농협창고를 개조한 ‘암태소작쟁의 100주년 기념 전시관’이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교수 등을 역임한 서용선 작가는 지난해 6월부터 이곳에 머물며 공간이 가진 의미를 작품에 담았다.
전시장 외벽에 그려진 ‘들판의 농민들’과 ‘소작농들’은 당시 암태도 수탈 상황과 감옥에 갇힌 소작인들의 심정을 표현했다. 전시장 내부에는 ‘범선항해’, ‘목포시가지’, ‘아사동맹’ 등 쟁의 전개 과정을 7개 작품으로 보여준다. 신안군은 “100년 전 암태도에서 1년간 진행한 쟁의는 일제강점기 식민상황과 격동기 이데올로기가 맞물려 국제적 연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한편 1일 개막한 제3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물 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를 주제로 19개국 190여명 작가가 작품 350여점을 선보인다.
1전시관인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산-물, 바람-빛’을 주제로 중견 수묵작가와 해외작가, 2전시관 노적봉 예술공원 미술관에서는 중견작가와 청년 작가 작품을 전시한다.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에 마련한 3전시관에서는 ‘미래는 수묵시대’를 주제로 한국화 전공 대학생 30여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대학 수묵제’와 전국 60명의 초등학생 작품을 전시하는 ‘어린이 수묵제’를 진행한다.
진도에서도 남도전통미술관(4전시관), 운림산방(5전시관), 진도향토문화회관(6전시관)에서 다양한 수묵 전시가 펼쳐진다. 신안군 등 전남지역 14개 시·군에서도 연계 전시회를 연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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