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제 간토 조선인 대학살, 가장 극악한 반인륜범죄”

박광연 기자 2023. 9. 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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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모임 독립 관계자들이 지난달 1일 서울 율곡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간토 학살 진상 공개와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일 100주년을 맞은 일본의 간토 대학살에 대해 “일제 살인마들이 감행한 조선인 대학살 만행은 그 규모와 잔인성, 야수성에 있어서 동서고금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가장 극악한 반인륜범죄”라고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대지진으로 하여 입은 피해와 손실의 책임을 재일 조선인들에게 넘겨씌워 일본인들의 반정부 감정을 무마하고 저들이 처한 사회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음흉한 목적으로부터 일본 정부와 군부가 주도하고 총동원되여 감행한 범죄였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피에 주린 야수들의 살인만행으로 하여 대진재가 발생한 때로부터 열흘 남짓한 기간에 2만3000여명의 조선 사람들이 학살당하였다”며 “실로 그것은 일본 반동들의 체질적인 민족배타주의와 섬나라 사무라이 고유의 잔인성과 야만성이 혼탁되여 빚어낸 대유혈참극이였다”고 밝혔다.

신문은 “일본은 범죄행위에 대해 성근하게 사죄하고 배상할 대신 사건 발생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세기가 되도록 시종일관 그 진상을 가리우고 책임을 회피하려고 간특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신문은 “사건 발생 당시부터 오늘까지 일본 정부는 의연 ‘학살에 관여한적도, 사과할 생각도 없다’는 철면피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일본 당국자들은 간또 조선인 대학살 사건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없다’고 외면해왔으며 지어 ‘간또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할 계획이 없다’라는 후안무치한 망발까지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달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간토 대학살 관련 질문에 “정부 조사에 한정한다면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답변한 내용을 지적한 것이다.

신문은 “오늘도 일본 당국자들은 간또 조선인 대학살 사건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견해가 있다’느니 ‘역사가들이 풀어야 할 문제이다’느니 하면서 그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일본의 외면, 한국의 무관심 속에 100년 맞은 ‘간토 대학살’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308311831001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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