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하 "인천, 어디를 가든 최초"…왜?

[서울=뉴시스] 지난달 31일 방송된 tvN '알쓸별잡' 화면. (사진= tvN 제공) 2023.09.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고인혜 인턴 기자 = tvN 교양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이하 '알쓸별잡')이 두 번째 지구별 여행지 '인천'에서 보물 같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알쓸별잡' 5회에서 세계와 연결된 통로이자, 다양한 나라가 뒤섞인 도시 인천으로 잡학박사들이 여행을 떠났다. 6·25 전쟁 중 인천상륙작전 혹은 월미도 놀이공원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대한민국의 근대사를 품고 있는 인천은 박물과 같은 도시였다.

근대사를 볼 수 있는 최초의 장소가 많은 인천을 건축가 유현준과 함께 돌아본 MC 김민하는 "어디를 가든 최초"라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수원과 여주 일대의 쌀을 수탈해 인천항으로 옮겼던 '협궤열차'나 당시 대불 호텔에 머물렀던 서구인들이 남긴 "요리가 맛없다", "빗물이 새 다 젖었다" 등의 후기에서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강제로 개항을 당한 아픈 역사의 흔적도 함께 읽을 수 있었다.

잡학 박사들의 역사 이야기는 6·25 전쟁의 판세를 바꾼 터닝 포인트가 된 인천상륙작전으로 이어졌다. "20세기 역사상 최고의 군사작전"이라 평가를 받은 인천상륙작전은 모두가 반대한 위험천만한 작전이었다고 전해진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인천은 상륙 시기가 제안적이고, 해협까지 좁아 성공할 확률이 5000분의 일도 안 됐기 때문이다. 보안을 위해 아군까지 속이며 북한군을 교란시켰고, 동해안 장사 상륙작전으로 양동 작전을 펼치며 성공할 수 있었다. 그 당시 UN군이 가장 먼저 상륙한 장소가 월미도였다. 이동진이 현재 국민 유원지가 된 월미도를 돌아보며 "당시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다"며 아쉬워한 이유이기도 했다.

본인을 '활자중독'이라고 밝힌 천문학자 심채경은 지난 6월 개장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다녀왔다.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박물관인 이 박물관에는 1926년 송암 박두성 선생이 "눈이 어둡다고 해서 마음까지 어두워서는 안 된다"며 반포한 최초의 한글 점자 '훈맹정음'도 전시돼 있다. 이어서 문자가 지니고 있는 힘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논리 자체가 없는 구술 문화와 달리, 문자가 생기면서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해졌다. 이에 젊은 세대들이 책보다 영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 현상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 지에 대한 수다 주제는 여러모로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영화감독 장항준이 "인천에 이런 곳이 있는지 상상도 못했다"고 말한 여행지가 밝혀졌다. 이날 물리학자 김상욱과 함께 다녀온 곳은 바로 국토 높이 측정의 기준이 되는 원점인 '수준원점'이었다. 한라산의 해발고도가 1950m라는 사실은 인천에 있는 '수준원점'을 기준으로 측정한 값이다. 이에 김상욱은 "상당히 심오하고 아름답다"라고 수준원점에 방문한 소감을 밝혔고 장항준 역시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발견에 흥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본격적인 인천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버스에 탑승한 박사들의 모습도 함께 그려졌다. 최근 전직 정보 장교가 "미국 정부가 외계인 유해와 UFO 잔재를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해 미국 청문회장을 발칵 뒤집은 에피소드에 두 과학자 김상욱과 심채경은 고개를 내저었다. 특히 천문학자인 심채경은 UFO나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설득될만한 증거가 없다"라는 답을 내놓았다. 이에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1970년대 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미지와의 조우' 등의 영화를 언급하며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존재가 아닌 함께 소통하는 존재로 그렸다는 사실을 첨언했다.

한편 '알쓸별잡'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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