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로 발견된 파키스탄 18세…"정략결혼 안 해?" 父가 살해했다

류원혜 기자 2023. 9. 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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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결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18세 딸을 살해하고 본국인 파키스탄으로 도망쳤던 아버지가 이탈리아로 송환됐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딸 사만 압바스(18)를 살해한 아버지 샤바르 압바스가 파키스탄에서 이탈리아로 송환돼 재판받는다.

샤바르는 2021년 4월 이탈리아 북부 노벨라라에서 사촌과 정략 결혼하라는 요구를 거부하는 딸 사만을 가족과 함께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만은 이탈리아에서 파키스탄 출신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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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살해당한 18세 소녀 사만 압바스./사진=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정략결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18세 딸을 살해하고 본국인 파키스탄으로 도망쳤던 아버지가 이탈리아로 송환됐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딸 사만 압바스(18)를 살해한 아버지 샤바르 압바스가 파키스탄에서 이탈리아로 송환돼 재판받는다.

샤바르는 2021년 4월 이탈리아 북부 노벨라라에서 사촌과 정략 결혼하라는 요구를 거부하는 딸 사만을 가족과 함께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만은 실종 1년여 만에 노벨라라에 있는 집 근처에서 유해로 발견됐다. 그는 치아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집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검찰은 사만의 부모와 삼촌, 사촌 2명을 살인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들은 범행을 저지른 뒤 이탈리아를 떠났다.

사만은 이탈리아에서 파키스탄 출신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었다. 이에 검찰은 범행 동기를 '명예 살인'으로 추정했다.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살해하는 악습으로, 주로 이슬람권에서 행해진다.

사만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가족들이 파키스탄에 있는 나이 많은 사촌과 결혼하길 바란다"며 "거절하면 날 죽일지 모른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아버지 샤바르 압바스(왼쪽)와 가족에게 살해당한 18세 소녀 사만 압바스./사진=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딸을 살해한 뒤 파키스탄으로 도주한 샤바르는 지난해 11월 현지에서 체포됐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탈리아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검토한 뒤 승인했다.

범죄에 가담한 사만의 삼촌과 사촌 2명도 프랑스와 스페인으로 도피했지만, 이탈리아로 송환됐다. 사만의 어머니는 파키스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를로 노르디오 이탈리아 법무부 장관은 "끔찍한 범죄 후 정의가 온전히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2018년 기준 인구 수당 가장 많은 명예살인이 자행된 국가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2016년 징역 25년 이상으로 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통과시켰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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