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삼성株 16조 ↑ 포스코株 9.5조 ↓ ‘역대 최대’ [이슈&뷰]
삼성株 종전 최대액보다 3배 ↑
현대차株도 3.3조 최대 순매수
포스코株 순매도액 94%는 포홀
올해 들어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재계 1위’ 삼성그룹주를 향한 외국인 투자금의 규모가 16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정반대로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로 대표되는 ‘재계 5위’ 포스코그룹주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는 10조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그룹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관련기사 3면
1일 헤럴드경제는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부터 지난 8월 29일까지 6대 그룹(삼성·SK·현대차·LG·포스코·롯데) 상장 종목별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액을 분석했다.
이 결과 삼성그룹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액은 15조9026억원에 이르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매년 같은 기간(1~8월) 기록했던 삼성그룹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액 중 가장 큰 규모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00년 세워졌던 5조304억원이다. 23년 만에 새 기록이 세워진 셈이다.
삼성그룹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12조9601억원(81.5%)의 삼성전자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폭풍 매수’로 인해 연초 49%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현재 53%대까지 올라왔다.
올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액을 월별로 집계했을 때 단 한 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4월이 3조1364억원으로 순매수액 규모가 가장 컸고, 1월(2조2221억원)·5월(2조5670억원)이 2조원대, 2월(1조1057억원)·3월(1조3750억원)·6월(1조6726억원)에는 1조원대에 달했다.
다만 7만원 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박스권’에 갇혔다 최근 6만6000원 선까지 내려앉았던 7~8월엔 외국인 순매수액이 각각 7920억원, 892억원으로 기존 대비 증가세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주와 정반대로 포스코그룹주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9조5141억원 규모의 역대급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 또한 순매도액으로는 연도별 같은 기간을 분석한 결과 역대 최대치다. 기존 역대 최대 순매도액 기록은 2007년 2조9974억원이었다. 포스코그룹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액 중 94.1%(8조9532억원)는 포스코홀딩스가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이로 인해 포스코홀딩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4일 29.31%로 한국거래소가 통계치 공개를 시작한 2005년 10월 4일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체 최고점(2006년 2월 6일· 69.12%)과 비교하면 39.81%포인트, 올해 최고점(1월 27일·52.14%)과 비교하면 22.8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삼성그룹주에 대해선 삼성엔지니어링(6168억원), 삼성SDI(5305억원), 삼성생명(4233억원), 삼성중공업(3475억원), 삼성물산(3019억원), 삼성화재(2826억원), 삼성전기(2694억원), 삼성증권(2010억원) 등 업종 가리지 않고 외국인 자금이 고르게 들어왔다.
반면, 포스코그룹주에선 포스코퓨처엠(-4288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1181억원), 포스코엠텍(-313억원) 등에서도 외국인 탈출 행렬이 두드러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바닥론’이 퍼진 상황 속에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에 외국인이 폭풍 순매수에 나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따른 가격 인하 방지와 인공지능(AI) 개발용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금이 밀려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불확실성 높아진 상황 속 국내 증시 투자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재무구조 안정적인 ‘삼성그룹’의 이름을 믿고 계열사 종목에 투자한 것”이란 평가도 내보였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초강력 순매도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주가 급등’ 등 변동장세”라며 “중간 차익 실현에 나서거나, 급등 후 올 수 있는 조정장에 대비해 물량을 미리미리 털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6대 그룹 중 외국인 순매수액 2위(3조3617억원) 자리에 오른 현대차그룹 역시 연간 기준 외국인 순매수액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룹 내 ‘톱(TOP) 3’ 종목으로 꼽히는 현대차(1조7329억원), 기아(6825억원), 현대모비스(5050억원)에 대한 강력한 외국인 순매수세 덕분이다.
여기에 상반기에 이어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예고에도 반도체 경기 반등과 HBM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큰 SK하이닉스를 앞세워 SK그룹은 외국인 순매수액 1조4916억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LG그룹과 롯데그룹은 각각 1조1191억원, 2573억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세를 보였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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