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60대 살린 버스기사…백화점 강도 잡은 소문난 ‘영웅’이었다

버스기사 김영우씨가 지난달 28일 교통사고를 당한 60대 여성을 목격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SBS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60대 여성을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구해낸 버스 기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1일 세종도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9시57분쯤 세종시 보람동 BRT 승강장 근처를 지나다 무단횡단을 하던 60대 여성 A씨가 버스에 치여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맞은편 도로에서 B5 BRT 버스를 운행하던 세종도시교통공사 소속 버스 기사 김영우(53)씨는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승객에게 양해를 구한 뒤 버스를 멈췄다.

당시 A씨는 피를 흘린 채 의식 없이 쓰러져 있었다. 환자 상태를 확인한 김씨는 맥박이 잘 뛰지 않는 A씨를 눕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발바닥도 함께 주물렀다.

A씨가 응급처치를 하는 동안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은 119에 신고했다. 김씨의 신속한 대처에 A씨는 3분여 뒤 의식을 되찾았다. 이를 확인한 김씨는 곧바로 버스로 돌아가 운행을 재개했다. A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9월 세종시 표창을 받은 김영우씨(왼쪽), 이춘희 당시 세종시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세종시 제공

김씨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사고 현장에서 사람 목숨을 구하거나 절도범을 잡아 주변에서 ‘시민 영웅’으로 불려왔다.

2018년에는 전복된 승용차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운전자를 구했고, 2019년에는 대전의 한 백화점에서 손님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도둑을 킥보드로 추격해 잡았다.

2020년에는 버스 운전 중 충돌사고를 목격하고 의식 잃은 운전자를 구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10월 세종시 표창을 받은데 이어, 2021년 11월 제9회 세종시민대상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김씨는 당시 “심폐소생술 교육이 있을 때마다 관심 있게 교육을 받았던 것이 주효했다”며 “나부터 시작한 바른 행동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퍼트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