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홍범도 흉상 이전 동의하는 국민 1%나 될까···여당 지지도에 악영향”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광영·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이 1일 “홍범도 장군 흉상을 꼭 육사에서 빼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1%나 될까 싶다”며 “홍범도 장군 (이슈) 같은 경우에는 대구·경북에 계시는 캐주얼한 지지자 분들의 표까지 오히려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여론에서 6대 4로 밀리는 이슈도 가능하면 안 하려고 하는데 홍범도 장군 이슈는 9대 1도 아니다”라며 “정부·여당이 밀어붙이니까 국민의힘 지지층 일부는 따라갈지 몰라도, 홍범도 장군 흉상을 꼭 육사에서 빼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1%나 될까 싶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홍범도 흉상 이전을 둘러싼 정부·여당의 ‘이념전쟁’에 대해 “그게 우리 정부·여당의 제1과제인가”라며 “총선에 도움이 전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남한과 북한이 체제 경쟁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이념 전쟁을 벌이고 과거 인물에 대한 이념적 평가를 열심히 할 때인가, 저는 그걸 국민들께 설득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백 보 양보해서 역사적으로 아주 극소수의 이견이 존재한다고 쳐도 그걸 왜 지금 우리 정부가 가장 힘을 줘서 하는 일이 되는지 납득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 (이슈) 같은 경우에는 대구·경북에 계시는 캐주얼한 지지자 분들의 표까지 오히려 위협할 수 있다”면서 “우리의 광의의 지지층을 오히려 떨궈내고 있다는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육군사관학교는 전날 종합강의동인 충무관 앞에 설치된 독립군·광복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홍범도 장군 흉상은 외부로 이전하고 나머지 흉상은 교정 내 다른 장소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육사는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설명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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