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과 깊어지는 밀월… 한화생명, '50년 주담대' 판매중단

전민준 기자 2023. 9. 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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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가계대출 증가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판매를 중단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은 차주 연령 제한(만 34세)으로 판매 비중이 미미해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의 취급 중단으로 보험사들 중에서는 삼성화재와 삼성생명만 5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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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중단했다./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이 가계대출 증가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판매를 중단했다.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50년 만기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라는 금융감독원의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최근 한화생명은 금감원의 상생금융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디딤돌 저축보험'을 출시하는 등 밀월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부터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1월에 출시한 이후 8개월 만이다. 단, 기존에 취급하던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은 그대로 유지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은 차주 연령 제한(만 34세)으로 판매 비중이 미미해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의 취급 중단으로 보험사들 중에서는 삼성화재와 삼성생명만 5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하게 됐다. 이달 초 50년 만기 주담대를 내놓은 두 회사는 아직까진 판매 중단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들의 50년 만기 주담대는 출시 때부터 만 34세로 제한돼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내부적으로 50년 주담대 만기 산정시 40년 주담대에 적용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적용하라는 금감원 지침을 수용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이 50년 주담대 판매를 중단하거나 중단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 예견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금감원이 보험사들의 6월 말 기준 만기별 주담대 잔액 현황 및 신규 취급액수, DSR,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 계획 등 자료 제출을 요구한 가운데 보험사들도 대책을 마련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생·손보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생·손보사들의 부동산담보대출채권 규모는 95조8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78조4380억원보다 16조5700억원(2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생보사가 62조5369억원으로 전체 대출채권 가운데 65.8%, 손보사가 32조4720억원으로 34.2%를 차지했다.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는 소비자가 늘어난 배경은 시중은행 대비 낮은 규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의 DSR은 40%를 적용하지만 보험사들은 50%를 적용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주담대 증가세를 전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차원 중 하나로 자료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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