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이어 소니도…게임 구독서비스 잇단 가격 인상

김정유 2023. 9. 1. 11: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PS 플러스’ 에센셜 4만원대서 6만원으로
최고 등급 디럭스는 11만6100원까지
韓선 6일 이전 결제하면 기존 가격 이용 가능
MS ‘게임패스’도 최근 가격 인상
이용자들 “게임 품질·서비스 뒤따라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주요 콘솔 플랫폼의 게임 구독 서비스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게임패스’부터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의 ‘플레이스테이션(PS) 플러스’까지 큰 폭의 인상을 추진하면서 게임 이용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1일 SIE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PS 플러스’에서 제공하는 모든 플랜(서비스 종류)의 12개월 정기 구독 서비스 가격이 일괄적으로 인상된다. 현재 ‘PS 플러스’는 에센셜, 스페셜, 디럭스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는데 월간 무료 게임 제공, 온라인 멀티 플레이, 구독 게임 제공 등을 지원한다.

기존 ‘PS 플러스’의 12개월 정기 구독 가격은 에센셜이 4만4900원, 스페셜이 7만5300원, 디럭스가 8만6500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상으로 오는 6일부터는 에센셜 6만원, 스페셜 10만1700원, 디럭스 11만61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전대비 대략 30% 인상된 셈이다.

아담 미쉘 SIE 오퍼레이션 디렉터는 “이후 ‘PS 플러스’ 정기 구독 서비스에 고품질의 게임과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며 “12개월 구독 가격은 여전히 1개월이나 3개월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저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구독자들의 경우엔 이용 중인 정기 구독 서비스 등급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가격 인상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는 한국 시장에만 특별히 적용된 부분이다. 현행 소비자보호법에 따르면 소비자 동의 없이 가격을 인상을 할 수가 없어서다.

때문에 오는 6일 이전까지 장기간 구독 서비스 결제를 하면 가격 인상 적용을 받지 않고 기존 가격으로 ‘PS 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오는 6일 이후에 구독 서비스의 등급을 변경하거나 새롭게 기간을 연장하게 되면, 그때는 가격 인상이 적용된다.

‘PS 플러스’는 에센셜 등급부터 매달 3종 이상의 무료 게임을 제공하고, 온라인 멀티 플레이를 지원한다. 스페셜부터는 SIE가 엄선한 수십여종의 구독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다. 디럭스는 과거 콘솔인 PS2·3 때의 명작들을 다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콘솔 플랫폼의 양대 산맥인 MS의 ‘엑스박스’도 게임패스 가격을 지난달 인상한 바 있다. 한국 기준으로 기존에 월 게임패스 얼티밋 가격은 1만1900원이었는데, 1만3500원으로 인상됐다. 7900원이었던 일반 게임패스 가격도 8500원으로 올랐다.

MS는 2017년 게임패스 출시 이후 5년간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최근 환율 변동,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 요금 인상 추세 등을 반영했다. SIE도 이같은 흐름을 따라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또 다른 콘솔 플랫폼 닌텐도 ‘스위치’는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스위치 온라인’ 요금을 바꾸진 않고 있다.

잇따른 글로벌 콘솔 업체들의 구독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게임 이용자들의 한숨만 커지는 상황이다. 일부 게임 커뮤니티에서 올라오는 게임 이용자들의 반응을 보면 “어쩔 수 없는만큼, 게임 품질이라도 확실히 올려달라”는 반응이 많다. 또한 가격 인상 시점인 오는 6일 이전에 빨리 결제를 하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40대 직장인인 한 게임 이용자는 “게임업계 전반이 가격 인상 중이어서 당연한 수순으로 보곤 있지만, 무료 게임으로 ‘똥겜’(품질이 떨어지는 게임을 지칭)만 가득 주고 가격까지 인상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서비스 품질이 훨씬 좋아지지 않는 이상 구독료 인상에 대해 기업들이 비판받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30대 이용자는 “1년 기준으로 2만원 정도 오르는 셈이라 큰 부담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스토어 관리 등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가격 인상을 하면 그만큼의 혜택과 성의를 보여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전혀 없다”고 불만을 토해내기도 했다.

국내 콘솔 게임 유통사 관계자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들은 물론, 스포티파이 같은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도 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콘솔 게임사들도 흐름을 타 가격을 올리고 있는 셈”이라며 “인상된 가격 만큼의 혜택과 서비스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게임 이용자들도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