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사람 눈이냐"…30대 아나운서, 아이라인 문신 후 난동 '벌금형'

아이라인 문신 시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병원 관계자를 폭행한 아나운서가 2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1부(구광현·최태영·정덕수 부장판사)는 업무방해, 폭행 혐의로 기소된 프리랜서 아나운서 A씨(33)의 항소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50만원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6월2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소란을 피워 업무를 방해하고, 간호조무사 B씨(40)를 양손으로 밀치고 다리를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해당 병원에서 받은 아이라인 문신 시술이 양쪽이 다르게 됐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약 50분 동안 "죄송하기만 하면 다냐. 어떻게 할 거냐?", "이게 사람 눈이냐. 대표 원장 나오라고 해" 등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부렸다.

이에 병원의 다른 손님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나서자 A씨는 "왜 참견이야 할망구 같은 게"라고 욕설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고, A씨 측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A씨는 항소심 재판에서 "시술한 직원은 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였다"며 무면허 의료 행위는 업무방해죄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무허가 의료 행위를 했더라도 업무방해죄의 보호 대상"이라며 "피고인은 문신 시술 외 피부과 치료도 받았다. 모든 시술이 무면허 의료 행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시술 결과에 대해 정당하게 항의하는 걸 넘어 공개적인 장소에서 폭언과 폭행을 하는 등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한도를 초과해 병원 고객의 안정에도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다만 "범행을 자백하고 있고, 항소심에서 피해자에게 200만원을 공탁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감형한 이유를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