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산모들'…'저출산 여파' 울산 대형산부인과 무기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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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연지 32년된 울산 남구 대형 산부인과 전문 프라우메디병원이 1일 무기 휴원에 들어갔다.
두 달전 지난 7월 휴원 소식이 공지되기는 했지만 이를 뒤늦게 확인한 산모들이 새 산부인과를 수소문하는 등 혼란에 빠졌다.
한편 지난 4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의 산부인과 전문의 수는 2.22명으로 평균 4.13명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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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줄고 '인력난'까지 겹쳐 속수무책 문닫아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문을 연지 32년된 울산 남구 대형 산부인과 전문 프라우메디병원이 1일 무기 휴원에 들어갔다.
두 달전 지난 7월 휴원 소식이 공지되기는 했지만 이를 뒤늦게 확인한 산모들이 새 산부인과를 수소문하는 등 혼란에 빠졌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출생아 수는 5399명인 가운데 해당 프라우메디병원에서 출산한 신생아 수는 1440명이다.
울산에서 태어난 전체 신생아의 약 37%로 10명 중 3.7명이 해당 병원에서 태어날 만큼 울산 산부인과 병원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저출산과 그로 인한 전문의 인력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7월 병원 전체 휴업을 알렸다.
"9월 1일 전까지 필요한 서류를 떼 가라고 해서 왔어요"
휴업 하루 전인 지난 달 31일 휴업 공지와 함께 필요한 서류를 9월 1일 이전에 발급받으라는 안내를 받은 김모씨(27)는 해당 병원을 찾았다가 뉴스1 취재진과 만났다.
김씨는 "이곳에서 태어났기도 하고 첫째를 이곳에서 낳아 개인적으로 애정이 있는 병원이라 휴업 소식이 충격적이었다"며 "다른 병원으로 옮긴다고 하더라도 대기 줄이 더 길어질 생각에 한편으로는 절망스러웠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씨뿐만 아니라 이곳을 다니던 산모들과 한자들은 전부 새로운 병원을 찾아 헤매야 했다.
15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한 인터넷 카펫에서는 프라우메디병원 휴원과 관련해 '임신 준비 중인데 산부인과 추천해 주세요',ㅜ'병원 찾는 중인데… 출산 병원 찾는 것도 일이네요', '해당 병원이 없어지는 바람에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네요' 등 병원 휴업 소식으로 인해 다수의 산모들이 혼란을 겪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구에 위치한 또 다른 대형 산부인과 전문 B병원은 밝은 조명과 배가 부른 산모와 함께 방문한 보호자들로 앉을 틈 없는 대기 공간은 휴업을 결정한 병원과는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
하지만 인근 대형 산부인과의 휴업 영향으로 인해 인근 타 산부인과 병원으로 환자가 분산되면서 길었던 대기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23주차에 접어든 강모씨(30)는 "보통 4주에 한번씩 병원을 방문하는 예약을 하고 와도 30분, 예약을 못하고 오면 50분 이상 대기하고 있다"며 "타 병원이 없어진 소식을 들어 알고 있었고 그 영향으로 아무래도 대기 환자가 더 많아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의 산부인과 전문의 수는 2.22명으로 평균 4.13명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두 번째로 적은 수치다.
또 지난해인 2022년 울산광역시 출생아 수는 5399명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체 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6127명 2020년 6617명으로 집계돼 최근 3년간 출생아 수는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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