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가는 중국 ‘침체’ 그림자…‘유령’ 대형마트까지
[앵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중국인들의 지갑이 열릴 것이란 기대가 컸었는데, 최근 중국 경제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소비가 얼어붙어 대형마트는 폐업을 하고, 건물 공실까지 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점을 앞둔 베이징 도심의 한 대형마트.
상품 진열대가 텅 비었고, 바닥은 오물로 뒤덮였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대형마트인데, 물건을 채워놓지도 않아 사실상 폐점 상태입니다.
중국도 이미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은 상황.
여기에 소비자들이 지갑까지 닫으면서 대형마트 폐점이 잇따르는 겁니다.
[중국 소비자 :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됐나요?) 관계가 있을 거예요. 쇼핑은 주로 중장년층이 하는 것 같아요."]
베이징의 랜드마크 상업건물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이 블럭 1층에서만 10곳 가운데 5곳이 이렇게 문을 닫았습니다.
개업하자마자 폐업한 업체도 있을 만큼 사무 공간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3천 개가 넘는 사무실에 공실이 늘다 보니, 임대료가 지난해보다 최대 40%까지 하락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인 : "임대료가 낮아요. 이미 최저점입니다. 3년 임대하면 두 달은 무료로 해드려요."]
기업들이 휘청대면서 일자리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아침마다 열리는 인력시장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로 늘 북적입니다.
[구인업체 관계자 : "올해는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많네요. 실업자가 많아져서 그래요. 보통 월 50~70만 원짜리 일자리에요."]
지난 6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자 중국 정부는 실업률 통계 발표를 중단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일시적으로 늘었던 중국의 소매판매증가율도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고, 올 7월까지 상업용 주택 매매 면적은 마이너스로 역성장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까지 시사하며 경제 재건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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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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