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고윤정 "17대 1 싸움 장면, 너무 뿌듯했어요"[인터뷰]
무한재생 능력 지닌 여고생 열연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디즈니+ 드라마 '무빙'이 무서운 상승 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9일 첫 공개된 '무빙'은 디즈니+ 국내 서비스작 중 한국과 글로벌 콘텐츠 통틀어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 1위에 오르며 '카지노' 시즌1, 2를 모두 뛰어넘는가 하면 미국 Hulu에서는 공개 첫 주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등극했다.
디즈니+에 따르면 '무빙'은 한국을 포함해 일본,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 디즈니+ 아태지역에서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시리즈에 랭크됐다. 국내 OTT 화제성에서도 단연 1위를 기록 중이다. 8월 3, 4주차 키노라이트 통합 콘텐츠 랭킹 1위를 차지했고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 플랫폼 서비스 펀덱스 공개 TV-OTT 종합 화제성 1위 또한 거머쥐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로 강풀 작가가 각본을 맡고 박인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고윤정, 이정하, 김도훈 등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무빙'의 주역 중 한명인 고윤정을 만나 캐스팅 비하인드와 드라마 촬영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10~20대들의 최애 여배우로 꼽히고 있는 고윤정은 극 중 희수처럼 밝고 씩씩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 연기에 대한 뚝심과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오디션을 통해 '무빙'에 함께 하게 됐어요. 원작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오디션을 봤어요. 나중에 오디션에 붙고 나서 각본을 쓰신 강풀 작가님이 선물겸 사인을 해서 원작 시리즈를 주셨어요. 저에게 '네 말투와 목소리톤을 보고 희수를 본 것 같았다. 그래서 같이 하기로 결정했다. 원작과 저를 비교하거나 따라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제 말투나 단어의 어미 등을 마음대로 자유롭게 연기하라고 하셔서 너무 편하고 좋았죠. 원작을 볼 때도 희수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분석하려고 보기보다는 작품 위주로 따라가면서 읽다 보니 더 재미있었어요."
고윤정은 '무빙'에서 아버지 주원(류승룡)과 같은 무한재생 능력을 지닌 초능력자이자 체대 입시생 장희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희수는 괴롭힘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려다가 영화에 나올 법한 17대 1 싸움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 한곳도 다치지 않고 모두를 쓰러트린 후 퇴학을 당하는 인물이다.
"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17대 1 싸움 장면이에요. '감정은 어느 정도로 표출하고 어떤 액션에서 어떤 대사를 쳐야지'라고 계획하고 갔지만 실제 액션 촬영에서는 준비한 걸 다 표현하지 못했어요. 액션팀과 이미 맞춘 합마저도 다 표현을 못했죠. 진흙 바닥에서 온몸을 던져 싸우는 장면이기에 잘못 넘어지면 다음 합이 틀어질 수 있었어요. 마가 뜨면 안됐고요. 계획했던 것을 다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지만 리얼하고 현실적으로 잘 나온 것 같아요. 예상못했던 추위와 상처들 때문에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올라오는 감정들이 표정에서 잘 드러난 것 같아요. 고생을 많이 한만큼 만족하고 뿌듯한 장면이었어요."
희수의 아버지 장주원은 무한 재생 능력을 지닌 괴물 요원이라는 과거를 숨긴 채 치킨집을 운영하며 아내 없이 홀로 딸을 키우는 인물. 부모가 지닌 초능력을 자녀가 물려받는다는 내용은 '무빙'의 스토리 구조상 중요 세계관 중 하나다. 고윤정은 장주원 역을 맡은 류승룡과의 호흡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장희수는 엄마 없이 아빠와 둘이 살다보니 어릴 때부터 아내 역할이자 딸 역할을 동시에 해온 아이예요. 그래서 류승룡 선배님과의 호흡이 더 중요했죠. 처음 뵙기 전 워낙 대선배님이셔서 위압감이 들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없으셨어요. 첫 만남에 직접 단골 꽃가게에서 골라오셨다며 꽃바구니 2개를 가져오셨어요. 제 것 하나와 돌아가신 제 엄마 역으로 출연하시는 곽선영 선배님 것 하나였어요. 류승룡 선배님과 호흡해보니 정말 장난도 많이 치시고 농담과 진담을 구별하기 어려웠어요. 실제로는 아들만 두 명 있으신데 어쩜 그리 딸바보 역할을 잘 하시는지 놀라웠어요. 제가 딸 역할을 잘 소화하기만 하면 됐죠."
'무빙'의 초반부 방송에서 정원고로 전학 온 장희수와 맑고 순수한 마음을 지녔지만 하늘을 나는 특수한 초능력의 소유자인 봉석(이정하)이 사랑과 우정 사이의 감정을 나누는 내용들은 시청자들을 해당 드라마로 유입시킨 일등공신 중 하나다. 여기에 모범생이자 반장이지만 엄청난 스피드와 괴력을 숨긴 강훈(김도훈)이 희수에게 관심을 두는 내용까지 방영되면서 세 정원고 생의 성장기는 극의 하이라이트로 나아가기 위한 브릿지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희수와 봉석의 감정은 사랑이라고 정의내리고 싶지는 않아요. 고등학생 시절에 느낄 수 있는 설렘 같는 것 아닐까요. 외롭던 존재들이 처음 만난 친구이기도 하고 돌연변이라는 속성을 서로에게 처음으로 털어놓는 관계이기도 하고요. 강훈도 마찬가지죠. 짝사랑이라기보다 '저 둘 사이에 나도 친구가 될 수 있는데'하는 질투 같은 감정이었을 것 같아요. 현장에서는 이정하, 김도훈 배우와 더 할 나위없이 친하게 지냈어요. 둘 다 저보다 2살 동생이어서 말도 놓고 편하게 지냈죠. 이정하는 현장에 있는 모두의 사랑을 받을 정도로 편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김도훈은 성대묘사도 잘 하고 춤도 잘 추는 끼가 많았죠. 우리 세 명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의지하며 촬영했어요. 정말 친하게 지냈어요."
이미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JTBC드라마 '로스쿨', tvN 드라마 '환혼', 영화 '헌트' 등을 통해 놀라운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는 고윤정은 '무빙'을 통해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배우로서의 삶에 큰 원동력을 얻고 있다. "요즘 너무 행복한 기분을 느껴요.'연기 잘 한다'는 칭찬을 이렇게 많이 받는 건 처음이에요. 얼마 전 이병헌 선배님의 인터뷰를 읽고 크게 감명을 받았는데 '연기하면서 순수함을 잃고 싶지 않다'고 하셨더라고요. 저 또한 항상 순수함을 간직한 연기자이고 싶어요."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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