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장 "한국 자주 강화하길 희망"

- "제3자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사실상 미국 겨냥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23년 7월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양자회담을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국에 대해 전략적 자주를 강조하며 양국 관계가 제3자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미국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지난달 31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양국 관계 발전에는 내생적 동력과 필연적 논리가 있으며 제3자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한국이 전략적 자주를 강화하고 각종 역(逆)세계화 조작과 디커플링을 저지하며 양국 각 분야 호혜협력을 심화해 양국 인민을 더 행복하게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중한 양국은 수교의 초심을 굳건히 지키고 우호협력의 정확한 방향을 견지하며 양국 인민의 상호 이해를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외부 요인의 간섭을 방지하고 이데올로기적으로 선을 긋지 않으며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가도록 추진해 지속 가능하고 강력하며 긴밀하게 협력하는 30년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의 경제 무역 협력을 양국 관계의 ‘밸러스트 스톤’(배의 무게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싣는 돌)으로 비유하며 한중 협력 확대가 한국의 지속 가능한 번영과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한중 수교 이래 양국 관계가 이룬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한중관계를 중시하며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한국은 중국과 함께 긴밀한 고위급 왕래, 대화 소통, 인문교류 강화, 상호 인식개선,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적극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