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지원 주도’ 영국 국방장관 사임…새 장관 “지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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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영국의 적극적 군사 지원을 주도해온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4년만에 사임했다.
31일 비비시 등에 따르면, 월리스 장관은 이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사직 의사를 밝혔다.
월리스 장관은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영국 등 서방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전쟁 지원을 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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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영국의 적극적 군사 지원을 주도해온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4년만에 사임했다.
31일 비비시 등에 따르면, 월리스 장관은 이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사직 의사를 밝혔다. 월리스 장관은 서한에서 “2005년 하원의원 선출 이후 소흘했던 제 자신의 삶에 투자하고 새 기회를 모색할 때”라며 국방장관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정계에서도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9년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때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뒤 4년간 리즈 트러스 전 총리, 리시 수낵 현 총리를 모두 거치며 장관직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사퇴 성명에서 “군과 정치 경력이 저와 제 가족에게 개인적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말했다.
월리스 장관은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영국 등 서방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전쟁 지원을 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리시 수낵 총리는 신임 국방장관으로 그랜트 샵스 에너지안보와 넷제로부 장관을 임명했다. 예상된 인사는 아니지만 샵스 장관은 효과적인 소통자이자 안전한 선택으로 인식된다고 비비시는 설명했다. 샵스 장관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히며, 영국의 전쟁 대응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 장관은 군 경력이 없지만 현 내각에서 1년 사이 교통부, 산업부 등 총 다섯가지 장관 보직을 맡으며 두루 능력을 인정받은 편이다. 다만, 일부 인사들은 외교와 국방·안보 분야의 경험이 부족한 샵스 장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장관은 비비시에 “수낵 총리가 능력보다 미디어를 우선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개각에서 샵스 장관의 이동으로 비게 된 에너지안보와 넷제로부 장관직엔 38살 여성 클레어 코치뉴 교육부 차관이 임명됐다. 코치뉴 장관은 인도계 이민자의 자녀이며 금융권 출신으로 리시 수낵 총리의 측근이자 수낵 총리과 유사한 경력을 갖고 있다. 총명하고 경쟁력 있는 인재란 평가는 받는 그는 현 내각의 최연소 장관이 되면서 보수당 내 주요 인물로 부상했다.
이번 소폭 인사는 수낵 총리가 내년 말 치러질 총선에 대비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편의 서막이라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영국 보수당은 13년 동안 집권하며 총리가 네 차례 바뀐 뒤 정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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