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무한도전' 출연했던 가봉 대통령, 쿠데타로 축출

사진 출처=AFP/연합뉴스

과거 MBC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하기도 했던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이 쿠데타로 축출됐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측은 중부 아프리카 가봉의 군부 지도자 브리스 올리귀 은구마 장군이 과도 대통령으로 취임한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군부 측 대변인인 울리히 만품비 만품비아 대령은 국영방송을 통해 "우리는 국내와 해외에서 모든 약속을 지킬 것이며, 과도 기관들을 단계적으로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데타 주역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봉고 대통령 부자의 56년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리게 된다. 봉고 대통령은 지난 2009년부터 14년간, 그의 아버지인 오마르 봉고 전 대통령은 1967년부터 2009년까지 42년간 장기 집권했다.

사진=MBC '무한도전' 중 한 장면

특히 봉고 대통령은 8년 전 '무한도전'에 출연해 국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출연진 정준하 씨가 가봉 대통령 경호실장으로 근무하던 한국인에게 한식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봉고 대통령과 만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봉고 대통령은 정 씨와 악수를 하는가 하면, 함께 무한도전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현재 봉고 대통령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의해 체포돼 가택연금 중인 상태다.

은구마 장군의 취임식은 다음 달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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