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니얼' 동남아 입맛도 강타…약과 등 스낵 주문 껑충

배민욱 기자 2023. 9. 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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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중심으로 할매니얼 바람 지속
유통업계, 옛 캐릭터·모델활용…재해석
동남아에선 때아닌 K레트로 스낵 인기
[서울=뉴시스] 젊은층 사이에 전통과자 중 하나인 약과가 떠오르고 있다. 서울 시내 편의점에 진열된 약과 제품.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레트로(복고) 감성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면서 '할매니얼' 바람이 불고 있다. '할머니'와 '밀레니얼'을 조합한 '할매니얼'은 오래전 출시된 추억의 제품이나 음식 등에 열광하는 트렌드를 담은 신조어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유통업계는 옛 브랜드 캐릭터를 활용하거나 구 모델을 재해석해 리뉴얼(새단장)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할매니얼 트렌드에 집중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때아닌 K-레트로 스낵 바람이 불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방생활용품 코멕스산업(코멕스)은 1990년대 '국민 약수터 물통'으로 사랑받은 시그니쳐 제품을 휴대용 사이즈로 만들어 MZ세대에게 새로움을 전했다. 바이오탱크 항균 휴대용물통(700㎖)은 1992년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던 약수터 물통인 '바이오탱크'의 미니어처 버전이다.

최대 20ℓ의 대형 사이즈 물통을 700㎖의 휴대용 사이즈로 줄이고 1990년대에 사용한 코멕스의 브랜드 캐릭터 '곰돌이'까지 활용해 그 시절의 감성을 더했다.

카메라 업계에서도 즉석카메라가 유행이다. MZ세대에게 즉석카메라는 일상을 기록하기 위한 도구를 넘어 패션의 일부로 여겨지고 있다.

귀엽고 개성 있는 캐릭터로 MZ세대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핸드허그의 젤리크루가 한국후지필름과 함께 협업 상품을 출시했다. 협업은 젤리크루 4명의 대표 크리에이터와 진행했다. 푸르름디자인(인화사진 프레임 및 카메라 스트랩), 소소로운(카드지갑), 밤토리상점(인화사진 프레임 및 포토카드), 쿠킹쿠키(포토북)의 협업 제품을 한국후지필름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할매니얼 트렌드의 중심에는 전통 간식 약과가 있다. 명절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약과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약과 상품 개발을 위한 '약과 연구소'를 신설하고 약과 자체 브랜드 '행운약과'를 선보였다.

행운약과 시리즈는 전통적인 약과에 형태와 식감을 다양화한 이색 약과 상품이다. 행운약과 버터바부터 행운약과 도넛까지 총 6종으로 출시됐다.

할매니얼의 K-레트로 스낵은 동남아인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동남아·대만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동남아에서 K-레트로 스낵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약과를 비롯한 전통 한과와 김 제품,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견과류나 간식류가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편의점 GS25의 '행운약과'.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약켓팅'(약과와 티켓팅을 합친 신조어)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약과의 주문량은 지난해 대비 올해 상반기 450% 성장했다. 약과는 동남아 주요 마켓에서 모두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주문량이 236% 늘었다.

동남아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의 건강 식품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한국산 '조미김'은 김을 스낵용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확대되면서 올해 상반기 주문량이 동기간 대비 43% 증가했다. 견과류인 호박씨 주문량은 540% 상승했다. 홍삼캔디과 율무차 등도 각각 33%, 3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K-스낵을 구매하는 주된 연령층은 20~30대로 집계됐다. 성별은 여성이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쇼피코리아는 "K-콘텐츠에 노출된 K-푸드와 라이프스타일 등이 숏폼 콘텐츠를 타고 현지에 더욱 빠르게 확산돼 동남아에서 K-레트로 스낵 열풍이 불고 있다"며 "특히 최신 한국 드라마와 예능 등에서 노출된 K-레트로 스낵이 큰 인기를 끄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K-스낵을 구매하는 주된 연령층은 20~30대로 집계됐다. 성별은 여성이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들이 K-콘텐츠와 숏폼 콘텐츠에서 접한 제품을 실제로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켓별로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필리핀과 태국보다 판매 비중이 2배 높았다.

쇼피코리아 관계자는 "이전에는 매운 맛이 한식을 대표하는 키워드였다면 이제는 한국 문화 소비에 속도가 붙어 해외에서도 국내 최신 트렌드가 거의 실시간으로 반영된 K-푸드 주문량이 높게 나타나는 추세"라며 "동남아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가 많고 한식 자체에 대한 관심과 명성도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K-푸드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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