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먹으면 기분 나빴다” KIA 23세 거포 유망주의 솔직고백…'최형우 매직'이 현실로[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3. 9. 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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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혁/KIA 타이거즈
변우혁/KIA 타이거즈
변우혁/KIA 타이거즈
변우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삼진 먹으면 기분이 나빠요.”

KIA 거포 유망주 변우혁(23)은 지난달 31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그러면서 “내가 좀 일희일비하는 게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1군 생활을 하면서 그럴 필요가 없는 걸 깨달았다.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특히 최형우의 말을 듣고 생각을 바꿨다.

변우혁의 야구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최원준의 외야행, 황대인의 2군행으로 꾸준히 주전 1루수로 나갈 판이 깔렸다. 그동안 1~2군,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꾸준히 기회를 못 잡았다. 뭔가 제대로 보여주기엔 주변 환경이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도 당분간 변우혁을 주전 1루수로 쓸 것이라고 했다. 31일 경기서는 3안타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근 10경기서도 타율 0.333으로 괜찮다. 말로만 듣던 거포 자질, 타격 자질을 확실하게 보여줄 기회다.

변우혁/KIA 타이거즈

변우혁은 불규칙했던 출전 기회 속에서 어떻게 달려왔을까. “다쳐서 빠졌을 땐 너무 아쉬웠다. 이제 기회가 왔으니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간절하게 잡아볼 생각이다. 2군에서도 타이밍을 잡는 게 어려웠는데, 내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다. 찾은 밸런스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신경 쓰고 있다”라고 했다.

거포 유망주지만 한 방을 의식하는 타격을 하지 않는다. 타이밍, 포인트에 신경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장타생산력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우혁은 “꾸준히 나가면 자신 있다. 애버리지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타율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장타가 나올 것이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라고 했다.

사실 욕심을 버리지 못한 시절도 있었다. 변우혁은 “삼진을 먹으면 기분이 나빠요”라고 했다. 일희일비하는 성격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 등 타격으로 한 획을 그은 선배들을 바라보며 생각을 바꿨다.

변우혁/KIA 타이거즈

변우혁은 “물어보지 않아도 타석에서의 모습, 연습할 때부터 확실히 다르다. 자세부터 안정적이시다. 형우 선배님, 성범 선배님은 삼진을 먹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나도 배워야겠다 싶었다. 결국 선배님들은 중요한 상황에 치더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변우혁은 최형우의 한 마디에 타격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 “형우 선배님, 성범 선배님은 괜히 대단한 분들이 아니구나 싶었다. 형우 선배님에게 수싸움을 하는 법을 배웠다.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구종 하나, 코스 하나씩 노리고 들어가서 수싸움을 했다. 형우 선배님은 직구는 직구, 변화구는 다 묶어서 변화구로 생각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생각이 줄어들었다”라고 했다.

변우혁/KIA 타이거즈

실제 변우혁은 최형우의 수싸움을 실전서 적용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KIA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위원들은 변우혁이 어떤 상황서도 자신만의 타격자세가 무너지지 않는다고 칭찬한다. 물론 그는 “신경 안 쓰려고 한다. 지금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자세가 무너지면서 삼진을 당하기도 한다. 결국 여유가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했다.

KIA가 1년 중 가장 중요한 9월을 맞이했다. 변우혁이 1루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까. 아울러 KIA의 가을야구 축포까지 터트릴 수 있을까. 지켜볼 필요가 있다. 59경기서 타율 0.242 6홈런 21타점 19득점 OPS 0.696. 이 수치들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지금의 모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변우혁/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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