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개인금고’ 요모조모…열흘 사용한 후기는 이렇다

테크플러스 최현정 기자 2023. 9. 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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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암호를 설정하는 모습 / 출처: OSXDaily

많은 사람이 대부분의 업무를 인터넷에서 공유하고 처리하는데요. 스마트폰에 중요한 정보를 보관하고 활용하면서 개인 정보 보호의 중요성도 나날이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모든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이런 위험성을 인지해 저 역시 스마트폰에 저장된 여러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보관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카카오뱅크에서 은행에 개인 정보를 저장해놓고 사용할 수 있는 ‘개인금고’ 서비스가 출시되자마자 열흘 동안 직접 사용해봤어요.

개인금고, 구체적인 정보가 궁금해!

카카오뱅크 개인금고 서비스에 직접 가입해봤다.

카카오뱅크 인증서 플러스 절차를 거치고 나니 순식간에 카카오뱅크의 개인금고가 만들어졌는데요. 개인금고 서비스는 여러 가지 박스에 개인정보를 나눠 보관할 수 있는 간단한 형태로 제공됩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을 수 있는 레이아웃

▲아이디와 비밀번호 ▲텍스트 ▲다양한 형식의 파일 ▲갤러리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는 구체적인 레이아웃은 따로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텍스트는 제목과 내용으로 구분된 메모장 같은 형태였고요. 스마트폰의 갤러리에 있는 중요한 사진이나 동영상도 저장할 수 있었어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파일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사용해보니 이런 장점들이 있었어!

무엇보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와 닿았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신뢰성이 보장돼야 하는데요. 무료로 제공되는 대부분의 서비스는 믿기 힘들기 마련입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서비스 대부분은 비용을 지불해야 사용할 수 있죠.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개인금고 서비스는 비교적 안정적인 제1금융권의 보안방식과 무료인 점을 고려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금고 서비스의 가입 절차는 5분 이내로 정말 단순했고요. 처음 사용하는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비교적 형식도 제공했습니다.

무제한으로 만들 수 있는 박스. 일정 개수가 지나면 뒤에 숫자가 붙고요. 이름은 수정할 수 있어요.

금고 내에 생성되는 다양한 박스는 활용도를 구분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누르면 계속 생성되는 것으로 볼 때 박스는 용량 내에서 무제한으로 만들 수 있었고요. 랜덤으로 제공되는 박스 이름은 일정 개수가 지나면 뒤에 숫자가 붙어 반복되는 모양을 보였습니다.

생체인식과 6가지 비밀번호 또는 셀프카메라 인증 2가지 암호 방식으로 박스를 잠글 수 있었는데요. 박스마다 보안방식을 제각각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었습니다. 별표를 눌러 즐겨찾기로 추가해두고 사용할 수도 있어요.

생각보다 이런 점은 불편하더라

개인금고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초기 사진. 텍스트와 이미지를 위주로 업로드해봤어요.

하지만 불편하거나 아쉬운 점이 생각보다 많았는데요. 무엇보다 다른 서비스와 비교할 때 100MB의 적은 용량은 파일을 조금만 업로드해도 금방 차기 마련이더라고요.

저는 텍스트나 이미지 정도로 단순하게 업로드를 해봤는데, 용량이 큰 동영상 파일은 몇 장만 업로드해도 순식간에 저장 공간을 채울 것 같았어요. 중요한 파일을 모두 저장할만큼 충분한 용량인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유명한 비밀번호 관리 프로그램인 원패스워드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구분을 제공합니다. 단순 텍스트 메모장에 적어야 하는 개인금고 서비스와 달리 원패스워드는 구체적인 형식으로 보관할 수 있죠. 물론 원패스워드는 '유료'입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저장할 수 있게 만든 항목도 여러모로 아쉽게 느껴졌는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자동으로 웹사이트에 입력되는 아이폰의 키체인같은 자동완성 기능이 없어 일일이 복사/붙여넣기를 사용해줘야 했고요. 다른 서비스들처럼 특정한 양식도 제공하지 않았는데요. 구체적인 양식이 제공됐다면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공되는 보안방식도 다소 아쉬웠습니다. 단순 6자리 비밀번호로 인증하는 비밀번호는 다소 한정적이라고 느껴졌거든요. 자릿수 제한 없이 숫자, 영어, 기호 등 다양한 형식을 사용할 수 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박스별로 제공되는 인증수단. 다양한 방식이 제공됐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셀프 카메라 방식을 사용하고자 인증을 시도해보니 주민등록증의 사진과 비교하기 위한 얼굴을 인식하더라고요. 주민등록증 얼굴과 개인 얼굴의 차이가 있으면, 등록할 수 없다는 문구가 반복되기도 했습니다.

​박스 별 내부 파일을 추가 보호하는 암호 수단도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적힌 파일은 암호가 있는 박스에 보관될 뿐 파일 개별마다 다른 암호를 추가할 수 없었는데요. 이중보안 수단이 있다면 더욱 철저하게 중요한 정보를 보관할 수 있을 텐데 아쉬웠어요.

가장 중요한 보안은 어떨까

카카오뱅크 인증서 플러스

중요한 정보를 보관할 때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바로 보안인데요. 카카오뱅크는 제 1금융권 보안시스템으로 사용자의 모든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한다고 설명합니다.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개인금고는 카카오뱅크 인증서 플러스(Plus)로 암호화한다고 하는데요. 휴대전화와 신분증만 인증하면 될만큼 인증 절차는 간단했습니다.

카카오뱅크 인증서 플러스는 별도의 공개키와 개인키로 암호화하는 공개키 암호화 방식(RSA)을 사용하는데요. A가 B의 공개키를 사용해서 암호화로 된 데이터를 보내면 B는 별도의 개인키를 사용해서 복호화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전달과정에서 가로챈 문서의 암호를 풀려면 개인키가 꼭 필요하게 되죠. 주로 단순하고 적은 용량의 데이터를 암호화할 때 적합한 방식이에요.

아쉬움 남는 개인금고, 이럴 땐 괜찮을듯

출처: 카카오뱅크

최종적으로 개인금고 서비스를 사용해봤을 때 크게 불편한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절차와 보안방식은 모든 정보를 믿고 맡길 만큼 '철통보안'이라고 보기는 힘들었어요.

모든 정보를 담기엔 부족한 용량이기 때문에 무료로 간단히 사용해볼 서비스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안이 더욱 강화되거나 더 많은 파일을 저장할 수 있도록 용량의 크기가 업그레이드 된다면, 비중 있게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 같아요.

테크플러스 최현정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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