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빚투 후 6년 “가진 것 다 처분해도 못 갚았어”

마이크로닷. 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래퍼 마이크로닷(신재호)이 6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이크로닷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했다.

마이크로닷이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건 6년 만이다. 지난 2018년 마이크로닷 부모님이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사람들에게 약 4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님은 2019년 뉴질랜드에서 귀국,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부친 신씨는 징역 3년, 모친 김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은 형기를 마친 후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부모님의 사기 사건이지만 마이크로닷 역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그동안 여러 방송에서 ’뉴질랜드 생활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수제비만 먹고 살았다‘, ’뉴질랜드 이민 후 사기를 당했다‘ 등 뉴질랜드 생활 당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말한 것이 부모님의 사기 사건과 함께 조명되면서 비판의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당시 ’도시어부‘ 등 많은 예능에 활동하고 있었던 마이크로닷은 모든 활동을 접었다.

마이크로닷. 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다시 카메라 앞에 선 마이크로닷은 “끝없이 죄송하다. 합의를 맺고 도와준 분들에게도 죄송하고 감사하다. 지금도 변제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모든 재산도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에 따르면 피해자 13명 중 12명과 합의를 마쳤다. 그는 “피해 금액이 그때 당시 3억 9000만 원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워낙 많이 흘렀기에 합의를 하다 보면 3억 9000만 원만 줄 수 없다. 갖고 있던 현금과 가족이 갖고 있던 금액, 가지고 있던 것들을 모두 처분해도 모자랐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은 1년 전부터 하는 식당 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활동을 못한 지 햇수로 6년이다. 이게 제 유일한 수입”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로닷은 한동안 자숙하다 SNS로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지난해 8월, 11월 곡 작업 소식을 알렸고, 지난 8월에는 영국 잼버리팀을 위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