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가…울산 태화루 스카이워크 사업 논란
시민단체 “도시 경관 해친다” 반발
민선 7기도 십리대숲 스카이워크 추진
당시 시민단체 별다른 입장 내지 않아
울산시민연대는 지난달 31일 울산시 태화루 스카이워크 건립 사업에 대해 “태화강이라는 울산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공공재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전문가 논의뿐 아니라 시민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시는 지역 대표 상징물과 관광 기반 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태화루 옆에 스카이워크를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디자인과 실시설계용역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 제3회 추가경정예산에 사업비 61억원을 편성했다.
태화루는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영남을 대표하는 누각으로 알려졌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사라졌다가 2014년 400여년 만에 태화강국가정원 인근 용금소 위치에 복원됐다. 태화강국가정원 조망 명소로 유명하다.
태화강국가정원과 연계한 스카이워크 사업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민선 7기 송철호 울산시장은 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숲에 50억원을 들여 스카이워크를 설치하고, 국가정원 맞은편 남산에는 250억원을 투입해 전망대를 만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당시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생태 친화적인 태화강국가정원에 인공시설이 집중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일었다. 울산시민연대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사업 발표 2년이 지나 민선 8기가 들어서자 비판적 자세로 돌아섰다.
울산시민연대는 지난해 11월 ‘2023년 울산시 당초예산안 평가’라는 자료를 통해 “울산시가 태화강국가정원의 정체성을 흔들 수 있는 태화강 수상 공연장, 남산타워와 케이블카, 스카이워크 등 대규모 시설 계획을 남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민연대는 “국가정원을 다른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시설물로 격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이런 시설물을 국가정원 내 짓는 것이 관계 법령에 부합하는지 등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산시민연대 한 관계자는 “민선 7기 십리대숲 스카이워크 사업은 태화강국가정원 프로젝트에 포함된 여러 사업 중 하나였을 뿐이다. 역사성을 훼손하고 도시 경관을 해치는 태화루 스카이워크와는 비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상징물 중 하나인 태화루를 더 많이 알리고 태화강국가정원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애초 계획한 대로 설계가 마무리되면 착공해 내년 하반기 준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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