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통감, 선수들이 반성해야..." 감독 대행 포함 만난 사령탑만 9명, 전준우 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대전=심혜진 기자 2023. 9. 1. 10: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준우./마이데일리
전준우./마이데일리
[MD포토] 선취점 전준우 '오늘도 출발이 좋다!'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올해도 무거운 마음을 안고 남은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바로 또 사령탑 교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주장 완장을 달고 있지는 않지만 고참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는데 앞장서야 한다.

지난달 28일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하면서 수석코치였던 이종운 감독대행이 남은 경기를 이끌게 됐다.

전준우는 2008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후 수많은 감독을 겪어야 했다. 올해 15시즌째를 소화하고 있는데, 만난 감독만 대행을 포함해 9명이다.

입단 당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시작으로 양승호(2011~2012), 김시진(2013~2014), 조원우(2016~2018), 양상문(2019), 허문회(2020~2021) 그리고 서튼 감독(2021~2023)까지 총 7명의 감독을 사령탑으로 만났다. 양상문 감독이 사퇴한 뒤 잠시 팀을 이끈 공필성 감독대행까지 하면 8명이다. 이종운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 때는 전준우가 경찰청에서 복무했을 시기라 만나지 못했다가 올해 사제의 연을 맺게 됐다. 이종운 감독대행까지 포함하면 9명째가 됐다.

이처럼 그에게 있어 사령탑 교체는 이상한 일은 아니다. 벌써 많은 경험을 했다. 그래도 이별을 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 죄송스러운 마음도 크다.

전준우./마이데일리
전준우./마이데일리

전준우는 "선수들이 잘했어야 되는데, 그게 너무 아쉽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계속 이기면 감독님이 오래 하시는 건 당연한 것인데 이렇게 또 그렇게 하지 못해 너무 죄송할 따름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책임을 통감한다. 너무 자주 (감독님이) 바뀌니깐 선수들도 반성을 하고 또 좋은 경기력으로 게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고참들이 앞장서서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전준우 역시 이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그렇게 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팀이 젊은 선수들만으로도 잘 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베테랑의 경험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해주신 것 같다.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31일 경기서 전준우는 3회 2타점 3루타를 쳐 팀의 승리에 큰 힘이 됐다. 한화 선발 이태양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직구를 받아친 결과다.

그는 "연패를 끊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길 때까지 어떻게 게임이 흘러갈지 모른다. 지난주에도 이기고 있다가 역전패한 경기가 있었다. 그래서 끝까지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이제 롯데는 3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5위 KIA와는 여전히 5경기차.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전준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좋은 경기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전준우./마이데일리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